헥사곤 (Hexagone) (Teaser)

행로난 2022.08.10 19
시간을 따라 흘렀을 뿐인데
그저 나의 달음이었던 것마냥
모두 멀어졌네
어디로 가는지 알 수조차 없는
어지러운 세상을 
우린 날고 있어

오늘은 하늘이 
푸르스름하니 참말 예뻐
까마득하지만 
언젠가 함께 누릴 수 있겠지
흩어지는 기억 사이로 
오래전에 바라왔었던
나의 집 나의 꿈 
사라져 가는 것 같아
자신까지도

저물어가는 해를 
무연히 바라보고 있어
연우 속에 있을 그대여
나를 찾아내 줄래

나의 잃어가는 감각들이
필사적으로 흔적을 남기고 있어
이젠 정말 끝일 것만 같아
어쩌면 아름다운 것들은
지금마저 계속 
사라져 가고 있을지 몰라

하루살이가 내게 다가와
“매일 마지막인 것처럼 살아 후회 없이”
하지만 나는 내 마지막까지
오늘보다 지칠 용기 따윈 없다고
모두 사라져
멀어지지 마
영원할 것 같았던 
가훼와 구름 모두
다 거짓말이야
울지 마
우린 금세 잊혀지니까
모두 손을 맞잡아

나의 잃어가는 감각들이
필사적으로 흔적을 남기고 있어
이젠 비가 그칠 것만 같아
어쩌면 아름다운 것들의
또 다른 이름은 
소멸인가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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