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을 기다리던 날들

문없는집 2022.08.11 5
책상에 엎드려 본 창밖으로 뛰어가던
지루한 어린 날에 미뤄오며 꿈꾼 일들은
방학이 끝나가도
이루지 못한 꿈인 채로 남아있었고
한없이 한가한 마음은
그저 숨을 죽이고 기다리면서 흘러갔지만

(좁은 하늘을 올려다봤던) 내 친구여 
(같은 자리를 맴돌곤 했던) 우리의 맘이 
(더는 기다릴 방학이 없는) 긴 시간에 
(무뎌진대도 변하지 않길) 변하지 않길

(유월의 풀잎 같던) 내 친구여 
(타들어가는 잎도) 버리지 않길 
(어설프게 빛나던) 한시절이 
(마음 한구석에서) 떠나지 않기를

지나는 스물의 날들 초조한 마음 한가로운 오후
우린 어째서인지
각자 가야 할 곳이 정해져 버렸지만 한때

(좁은 하늘을 올려다봤던) 내 친구여
(같은 자리를 맴돌곤 했던) 우리의 맘이
(더는 기다릴 방학이 없는) 긴 시간에 
(무뎌진대도 변하지 않길) 변하지 않길

(유월의 풀잎 같던) 내 친구여 
(타들어가는 잎도) 버리지 않길 
(어설프게 빛나던) 한시절이 
(마음 한구석에서) 떠나지 않기를

(좁은 하늘을 올려다봤던) 내 친구여
(같은 자리를 맴돌곤 했던) 우리의 맘이
(더는 기다릴 방학이 없는) 긴 시간에 
(무뎌진대도 변하지 않길) 변하지 않길

(유월의 풀잎 같던) 내 친구여 
(타들어가는 잎도) 버리지 않길 
(어설프게 빛나던) 한시절이 
(마음 한구석에서) 노랠 불러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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