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든 밤은 아무 말도

반니 2022.08.11 18
눈 감으면 말없이 스며드는 
저 낮과 밤만 또
수없이 많은 생각을 남기고 
내 곁에 맴돌다가 
어디쯤 가냐고 물어보네

걸음을 떼어 아주 천천히 
그곳에 가려 해도 또 
주저할 수밖에 없는 발걸음  
흐릿해진 나의 마음만 
너는 괜찮냐고 물어보네

잠든 밤은 아무 말도 없네요
그렇게 밤은 어둠만 가득하네요
거꾸로 흘러 시간에 마주할 수 있다면
내 맘도 가져갈래요
다시 돌아갈 수만 있다면

밤하늘에 수없이 많은 별들도 잠들 때면 또 
밀려들어 그리움만 쌓이고 
피고 지는 나의 마음만 
더는 갈 수 없다고 대답하네

잠든 밤은 아무 말도 없네요 
그렇게 밤은 어둠만 가득하네요
거꾸로 흘러 시간에 마주할 수 있다면
내 맘도 가져갈래요

끊임없는 시간에 머물러 
이런 내 맘만 제발 가져가 줘요 

잠든 밤은 아직 말이 없네요
우리의 밤은 내일도 대답 없겠죠
흘러 흘러 시간이 나를 데려다준다면
두려움 없이 마주할게요
꿈을 꾸던 그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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