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여기

안예은 2022.08.30 524
계절의 실타래를 이백 번쯤 되감아 놓아보면
커다란 발자국을 만들었던 목소리가 들릴 거야

반짝이는 길을 따라 걸어가 어둠의 손을 잡고
하나가 둘이 되고 열이 되네 아무도 외롭지 않아

우리 여기에 있어 우리 여기 모여 크게 외쳐
같은 곳을 향하여 힘껏 날아오르자
서로의 날개가 되어

차갑고 검은 파도가 밀려와 모래를 집어삼켜도
다시 또다시 사랑을 새기자 함께여서 지지 않아

우리 여기에 있어 우리 여기 모여 크게 외쳐
조금 다를지라도 틀린 건 없으니까
서로의 용기가 되어

얼음 위를 맨발로 딛고 서도 괜찮아
수천 개의 발자국이 바위를 가르네

우리 여기에 있어 우리 여기 모여 크게 외쳐
절망속에서도 혼자가 아님을 잊지마
서로의 숨결이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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