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들

범진 & 안예은 2022.09.07 190
반복되는 시간 속에 갇혀버린 나의 조각들
말도 안 되는 현실은 나를 더 지치게 만드네
내 인생은 왜 쉽지 않던 건지
나의 공장은 폐허가 돼버렸네
먼지만이 남아버린 어두워진 나의 조각들

어지러이 돌아가는 의자 뒤의 구석진 바닥
앉을 자리를 찾지 못하고 평생 이렇게
아무도 나에게 손수건을
놓아주지 않는 외로운 게임 속
어두운 화면 위에 있지도 않은 잘못을 그려

내 안에 담긴 추억들 
아무도 찾지 못하는
내가 만든 높은 탑의 검은 방에 갇혀
열쇠를 버린 사람 어쩌면 나였는지도 몰라

빙글 뱅글 돌아가는 물레 방아처럼 (물레 방아처럼)
뱅글 빙글 돌아가는 시곗바늘처럼 (시곗바늘처럼)
앞으로만 나아가는 텅 빈 몸뚱아리
어떻게 하면 밖으로 나갈 수 있나요

잡힐 듯이 잡지 못한 멀어지는 나의 조각들
앞만 보며 걸어가도 끝은 보이지가 않고
내 모습은 왜 변치 않는 건지
나의 미래는 초라해져 버렸네
낙서만이 되어버린 어린 날의 하얀 조각들

지각 한 번을 하지 않는 아침이 원망스러워
햇빛에 흉터를 드러내며 평생 이렇게
침묵보다 짙은 밤하늘을 헤엄치고 싶어 단 하루라도
그늘을 찾아 헤매이는 축축한 매일

내 안에 담긴 추억들 
아무도 찾지 못하는
내가 만든 미궁 안의 한가운데 갇혀
실타래를 버린 사람 어쩌면 나였는지도 몰라

빙글 뱅글 돌아가는 물레 방아처럼 (물레 방아처럼)
뱅글 빙글 돌아가는 시곗바늘처럼 (시곗바늘처럼)
아무것도 알 수 없는 창백한 감옥이야
어디로 가면 출구를 찾을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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