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틈

이석훈 2022.11.07 431
사람이 제일 어려웠어
사랑하는 것도 또 보내주는 것도
이렇게 멀리에서 보면
우린 그저 서롤 스쳐 지나갈 뿐인데
때론 모든 게 꼭 닮아서 
때론 모든 게 다 
너무 다르고 달라서
서로 이해를 하고 오해를 하고 
결국엔 비슷한 모양으로 남아 가고

거센 파도에도 버티던 것들은 
빗방울에 틈이 생기고
온 세상을 걸던 거창한 약속은 
빛 바랜 낙서가 되고

사람이 싫어서 
얼굴 파묻은 옷깃 속으로 숨을 때가 있어 
어느 날은 사람이 좋아서, 
작은 농담 속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믿곤 해
단 몇 마디를 더 했다면 
우린 서로를 더 이해하진 않았을까
아님 몇 마디라도 아꼈더라면, 
어쩌면 이 길이 아닌 다른 곳에 서서

거센 파도에도 버티던 것들은 
빗방울에 틈이 생기고
온 세상을 걸던 거창한 약속은 
빛 바랜 낙서가 되고

믿고 싶다, 모든 표정들을
Can you tell me, 
can you tell me that it’s truly true
그럼에도 아름답더라
인연과 우연이 그린 풍경들이

언젠가 거센 파도 속에 
생겨난 틈들이 
다시 만나 하나가 되고 
(내게 의미가 되고)
빛 바랜 것 같던 
오래된 약속은 
소중했던 추억이 되고
사람들 틈에 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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