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바라만 본다 2)

황민현 2022.12.23 1,274
따스했던 봄날 나의 마음에   
아주 조심스레 내려앉던 그대
하루종일 그저 머물러있다가
함께불렀던  그 노래를 기억할까

시름깊은 겨울 행여 홀로
외로운길을 떠날까 이렇게
말없이 당신의 발자욱을 따라
한발 내딛곤 멈춰서죠

아아아
거센 바람속
그대 어디에 피어나도

아아아
흔들리지 않는
나무가 되어 서있을게

바라만 보던, 바보처럼
네게 줄것없는
초라한 내 마음

이렇게 가엾은 너를 끌어안고  
울음의 끝에
널 마주한 나의 진심

아아아
거센 바람속
그대 어디에 피어나도

아아아
흔들리지 않는
나무가 되어 서있을게

아아아아
다른세상에서 만나도
그땐 스쳐가듯 그냥 지나가요
빛나는 봄을 살아가요

그대간 길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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