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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n'z (혼즈) 2023.01.18 8
쓸모없단 생각이 하루에 한 번
뒤처짐은 남들보다 세 걸음 뒤
한숨을 뱉는 것도 쉬운 게 아냐
잠시라도 숨 쉴 곳이 없어
잠을 자다 깬 지 벌써 아홉 번째
눈을 떠보니 새벽 세 시더라고
소리 내어 울어도 보고 싶지만
참는 게 더 익숙해진 거야
창문 너머로 머무는 바람결에
길고 긴 하루의 끝을 어루만지다
외로이 떠다니는 물고기처럼
깊고 깊은 어둠 속에서 나는 헤엄쳐
중요한 걸 잃은 것 같은 생각에
삼켜낸 울음은 그칠 줄을 몰라
시계 추가 왔다 갔다 하는 듯이
마음이 날 외롭게 만들어
성가시게 구는 것 같아 미안해
내 삶을 살아가고 싶은 게 다야
세상은 보란 듯이 높아만 가고
지친 몸은 걸음을 멈추어
창문 너머로 머무는 바람결에
길고 긴 하루의 끝을 어루만지다
외로이 떠다니는 물고기처럼
깊고 깊은 어둠 속에서 나는 헤엄쳐
창문을 넘어 돌아오는 메아리에
멀고 먼 내일을 혼잣말로 그리다
흐르는 강을 오를 물고기처럼
남겨진 하루 속 나는 다시 또 헤엄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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