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끊었다

김동현 2023.02.02 191
사소한 하루가고
다시 시간이 흘러
아무렇지 않은 날들이 스쳐가고 
꽃이 지고 다시 피어나는
계절이 오면
이렇게
이렇게 무너져가

사월의 봄같던
너의 따듯한 손에
십이월의 차가움이 느껴지고
우리 그만하자는 
너의 마지막 말이
자꾸 날 괴롭히는데

그렇게 
봄 같았었던
사랑이 끝났다
지워봐도
지워지지 않던 사랑을
다시
돌고 돌아서
이 계절이 날 찾아와도
그렇게 또 다시 
너를 끊는다

하루의 시작과 끝을
매일 함께했는데
지는 꽃잎처럼 서서히 시들어가
불쑥 코 끝을 스친
계절의 그 향기가
다시 날 무너지게 해

그렇게 
봄 같았었던
사랑이 끝났다
지워봐도
지워지지 않던 사랑을
다시
돌고 돌아서
이 계절이 날 찾아와도
그렇게 또 다시 
너를 끊었다

그때 알았더라면
미리 알았었다면
달라질수 있었을까
시들어버린 꽃처럼
소용없겠지
우리를 되돌릴순 없을까 

그렇게
참 따듯했던 계절은 끝났다
비워봐도 비워지지
않던 그날들
매일
사랑한다고
말했었던 그 시간들은
늦은 봄 눈처럼 녹아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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