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테면은 오고 말테면 말어라 떨떠리고 나는 간다
경상도 산세는 산이 웅장허기로 사람이 나면 정직허고
전라도 산세는 산이 촉허기로 사람이 나면 재주있고
충청도 산세는 산이 순순허기로 사람이 나면 인정있고
올테면은 오고 말테면 말어라
떨떠리고 나는 간다
이애가 점점 더 미쳐가는구나
초면남자 전갈 듣고 따라가기 무슨 채며
내 비록 미천하나
기안책명한일 없고 여염집 아이로서
초면남자 전갈듣고
따라갈일 만무허니 니나어서 건너 가거라
올테면은 오고 말테면 말어라
떨떠리고 나는 간다
난 난 안간다 누가뭐라해도 난 절대 안가
난 난 못간다 누가 뭐라 해도 난 절대로 못가
사람이 나면 선할 때 선하고 악하기로 들면
별악지상이라 양반근본을 이를진대
병조판서가 동성삼촌이요 부원군 대감이
당신 외삼촌이요 신인남원부사 어르신이라
너를불러 아니가면 내일아침 조사 끝에
너의 노모를 잡어다가
책방 단장 앞에 난장 형벌에 주릿대
방망이 굵은 뼈 뿌러지고 잔뼈 으시러져
얼개미 채궁기 진가리 새듯
그저 살살 셀테니 올테면은 오고
말테면 말어라 떨 떠리고 나는 간다
오늘 이 기회가 시호시호 부재래라
남편을 얻을라며는 우리 도련님같은
서울 양반을 얻지 시골 무지랭이를 얻을라느냐?
허허 미친놈 남편도 시골서울이 달탄말이냐?
그렇지야 사람이라 허는것이 다
그 고을 산 지형대로 태어나는 법이니
우리도련님 성품을 일러줄테니
너 한번 들어 보아라
올테면은 오고 말테면 말어라
떨떠리고 나는 간다
난 난 안간다 누가뭐라해도 난 절대 안가
난 난 못간다 누가 뭐라 해도 난 절대로 못가
경상도 산세는 산이 웅장허기로 사람이 나면 정직허고
전라도 산세는 산이 촉허기로 사람이 나면 재주있고
충청도 산세는 산이 순순허기로 사람이 나면 인정있고
경기도를 올라 한양터를 보면 절운동 높고 백운대 떴다
삼각산 세가지 북주가 되고 인왕산이 주산이요
종남산이 안산인디
올테면은 오고 말테면 말어라
떨떠리고 나는 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