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같이

서제이 2023.05.19 99
그냥 하는 말이라고
가볍게 생각했죠
이 순간만 지나가면
다시 괜찮을 거야 

이정도 쯤은 모른 척 
눈감으면 될 거라
잠시만 못 본 채 하면 
나아질 줄 알았죠 

봄을 잃어버리고
얼은 비에 갇히고
타버리는 두 눈을 
가져버린 지금에서야

소중한 걸 잊었다 
잊은 채로 지내왔었다 
이제서야 알았죠
바보같이 나

돌이킬 수는 없겠죠
우리 처음으로는
더 멀어지지만 마요
우리 서로를 위해 

언젠간 같이 손잡고
오늘을 떠올리며 
간절한 지금 이 맘을
웃으며 얘기해

별을 잃어버리고 
검은 숲에 갇히고
굳어가는 심장을 
가져버린 지금에서야  

소중한 걸 잊었다
잊은 채로 지내왔었다
이제서야 알았죠
바보같이 나 

어쩌면 마지막 기회일지도 몰라 
멍하니 보고 있지 마요 
조금씩 더 조금씩만 서로 애써요
뒤늦게 또다시 우리 후회하지마요.

별을 잃어버리고   
검은 숲에 갇히고
굳어가는 심장을 
가져버린 지금에서야  

소중한 걸 잊었다
잊은 채로 지내왔었다
이제서야 알았죠

바보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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