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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2di (토이디) 2023.10.10 3
열다섯 펑펑 울던 미추홀 도서관 앞에
왜 그러냐 묻는 이 하나 없었네
좆돼지라 자존감은 바닥에 때리기 좋은 몸매
걸레짝으로 맞던 화장실 안은 방관자가 빼곡해
물 뜨러 갔던 그 정수기 앞에선 가래를 끓어 뱉던
그 새끼의 주둥아린 내 뒤통수를 향해 있었지 매번,
난 아무렇지 않은 척 머리를 감고 옥상으로 가
모두가 좆밥으로만 보는 이 새끼는 여지없이 
집단 폭력의 피해자가
돼버린 그 뒷골목을, 되새기니 피곤하군
10명 정도가 둘러싼 후에 뺨을 존나게 때리더군
집으로 가는 버스정류장엔 내 친구가 기다렸지
다독여주던 그 손길이 여전히 가혹했던 건 마치
그 외에는 기댈 곳이 없었던 그 순간의 현실
집으로 가면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방으로 숨지
그 시간은 오롯이 내꺼, 그 때문에 생각이 깊어진 배경
난 의문을 품지 왜 이리 살아야 되는지 매번,

이젠 눈물도 안 나는 그 순간들은 나를 폭력적으로
만들었고 똑같이 타인에게 상처를 줬던 과거의 난
그 굴레에 갇히려 했던 거지 자격지심은 언제나 위험해
나를 둘러싼 상황을 벗어나려 끝없이 폭력을 계승해
To many problem 
생기는 갈등은 사람을 대할 줄 몰랐던
내 치명적 결함할 수 있는 건 주먹질과 또 욕밖에
커터 칼을 품던 교복은 내 망상을 고스란히 담아놨지
무시당했던 과거의 나를 표백하듯 싸워왔지
이제 어느새 서른이 된 내 머리는 꽤 어른이 됐네
증오와 경멸을 담던 그릇을 비우는 데 좀 오래 걸렸네
참았던 것들에 익숙해져 버린 과거들을 내려놔 그들이
죄책감을 가지지 않길 난 이제 그들을 용서할 테니

이제 아빠는 울지 않아 인생을 관통하던 허무함과
두려움도 이겨내볼게 너의 미소를 볼 때 
삶에 대한 희망을 봐
과거는 날 가두지 못해 이젠 
이건 내 트라우마를 위한 노래
만약 내 과거와 같다면 너도 목소리를 내봐 
혼자서 아파하지만 말고 right?

This is motherfuckin to2di make the history
나 이제 모든 치부를 드러냈어 right?
난 그냥 힙합 할 뿐이고 사람들한테 그냥
내 음악으로 힘이 되고 싶은 것뿐이야
나도 이겨낼 수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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