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

조은세 2023.11.03 13
소리없는 그 곳에 닿을 수 있다면
먼길 따라 이젠 손을 흔들죠
간절했던 두 손은 내 표정을 보고
어디로 향하는지 묻죠

나를 닮은 날들이 반겨주네요
꽤나 멋진 날을 살았어요
어렴풋이 그때가 생각난다면
나는 이미 그곳에 있죠

푸른 노을이 번지는 그 곳엔
내 마음이 살아요
떠나온 날을 등지고
오늘을 새겨요 오랜 내 흔적을요

사랑했던 날들을 되올 수 있다면
그림자를 따라 걸어갈래요
그럼에도 그때로 돌아갈 수 있다면
나는 이미 그곳에 있죠

푸른 노을이 번지는 그곳엔
네 마음이 살아요
떠나온 날을 등지고
오늘을 새겨요 오랜 내 흔적을요

나는 그 자리에 멈춰서 
머나먼 저 별을 찾아가요 
지나칠 줄 몰라서 나아가려 했었던
그마저도 흔적이겠죠

붉은 노을이 번지는 그곳엔
내 소원들이 살아요 
지나온 날을 등지고
오늘을 새겨요
오랜 내 흔적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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