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

열다섯에 절 낳은 엄머 
천방지축 푼수떼기
사춘기에 성격까칠한 
열다섯살 우리옥희

그러기에, 사랑방에 
왜 자꾸 손님을 들이는데?
돈없는데, 어쩌라구, 
딸에게 구박 받는 난 좋겠니?

실례합니다 옥희네 맞죠?
방이 참 깨끗하고 아늑하군요
바로 여기가 사랑방이죠
웃음꽃 피어나는 
행복한 방!! 사랑방!!

치약비누 수건 갈면서 
손님한테 작업시작
사랑방에 온 손님한테 
들이대는 우리엄마

삶은달걀 좋아하는 
이 아저씨 왠지 마음에 들어
부담없이 드시와요, 
공짜로 삶은달걀 대령이요

삶은달걀만 매일 먹여도
밉지 않은 두 모녀, 
정이 가는 이곳
바로 여기가 사랑방이죠
사랑이 피어나는 
작업의 방!! 사랑방!!

우리엄마 아픔 알았네 
이제 내가 품어주리
우리옥희 사랑스런 딸 
좋은것만 주고싶네

옥희모녀 따뜻한 마음 
내 마음도 녹여주네
모든 과거 용서 받아서 
알콩달콩 살고싶네

좌충우돌 재 탄생한 우리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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