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하동균 2008.06.09 103
헤어졌다면 그저 
잊어야 하고 잊게 되면 
또 살만 하다고
날 속이려는 사람들의 
이야기 미친 소리같이 들려

아무도 내 맘을 모르겠지 
아파도 아닌 척을 하는 걸
다 필요 없다고 갈 테면 가라고 
너를 보내고 후회만 하는 걸

죽고 싶어도 
억지로 살아야만 해
울고 싶어도 
그래도 참아야만 해
혹시 네가 돌아와 
다시 사랑할까 봐 
잊지 못 해

목이 메이면 몰래 
눈물 마시고 
가슴 치며 추억을 삼키고
널 사랑한 게 내가 
지은 죄라면 달게 
달게 벌 받을게

사랑에 담가 둔 발 
빼는 게 이렇게 
힘이 드는 거라고
나 알았더라도 겁나는 
거라도 소나기처럼 
피할 수 없던 너

죽고 싶어도 
억지로 살아야만 해
울고 싶어도 
그래도 참아야만 해
혹시 네가 돌아와 
다시 사랑할까 봐 
잊지 못 해

볼 수 없도록 
내 눈을 감아 버리고
갈 수 없도록 
내 발을 묶어 버리고
그 누구도 안 
보고 그 어디도 안 가고

널 기다릴게 
숨이 다할 때까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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