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재연씨

창문에 비친, 내눈에 담긴, 달빛에 열린 그대를 보면
저 하늘로 떠올라 나 그대의 손을 이끌어
황홀한 세상을 줄 수 있어

그대가 언젠가 그 흔들리는 눈으로 항상 뒤에 있던 날 찾아내는 날
저 하늘로 떠올라 나 그대의 손을 이끌어
황홀한 세상을 줄 수 있어

긴 기다림에 지쳐 쓰러진 날 바라 봐주길
아니면 겨울바람처럼 시린 손짓이라도
그 가녀린 순간에 내 가슴을 찢어
내 병든 맘 열어 보여 줄 수 있게 되면
눈물을 얻을 텐데

저 하늘로 떠올라 나 그대의 손을 이끌어
황홀한 세상을 줄 수 있어 
창틈사이에 걸린 그믐 같은 내 눈을 봐 난 웃어 줄테니

그대 방안에 불이 꺼지네 좋은 꿈꾸길
친애하는 재연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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