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흔한 남자여서

박효신 2009.09.11 252
사는 게 힘들어 
그런 내게 쉽게 하는 말 
시간이 너를 지워버리면 
모두 잊혀진다고 

술한잔 기울여 
나를 위로하려 하는 말 
웃으며 모두 고맙다 하며 
끄덕 거리며 이별의 건배했지만 

너를 만져본 적이 있겠니 
너와 말해 본 적 있겠니 
너를 사랑하고 하는 얘기겠니 
모른다고 모른다고

눈물이 뿌옇게 
잔이 흐르도록 고여서 
슬퍼도 그 흔한 남자여서 
난 울 수가 없었어 

취한 날 보내며 
인사 하듯 쉽게 하는 말 
힘을 내 다시 시작인거야 
더 좋을 거야 
다른 사랑하라지만 

너를 알고 하는 얘기겠니 
화난 모습에 반했겠니 
너의 잔소리로 잠을 청했겠니 
아무도 모른다고

눈물이 가득히 
잠못 이루도록 고였어 
슬퍼도 그 흔한 남자여서 
난 남자라서 울었어 
참을수가 없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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