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만난다면 - 박효신

박효신 2009.09.11 211
햇살 가득 비춘 날 그 골목길에 
언제나 소란스런 아이들

별이 내린 밤이 
못내 아쉽던 시절 
이제는 추억이 돼 버린 풍경

어린 내 투정 까지도 
다 받아주던 
착하기만 하던 형 
지금 어디에서 나

보고 있는지 울진 않는지 
아직도 나를 걱정하는지

저 하늘에 걸릴 별이 돼 
내 눈 속에 살아가려 
오늘도 나를 또 찾는지

너무 편해서 그땐 몰라서 
보낸 후에야 이렇게 아픈 날 
용서해 주겠니

다시 만나면 못 다한 그 말 
가슴 깊이 새겨 보여 줄 텐데

함께 발맞추며 걷던 그 거리에는 
키 작은 가로 등 만이 남아

혼자 걷는 내게 넌 대려다 주고 
괜찮아 괜찮아 나를 달래지

우린 숨바꼭질 처럼 시간 속으로 
숨어들어 갔나봐 꺼낼 수 없는가봐

닿지 못해서 볼 수 없었어 
사무치도록 안고 싶어서

바람이 실어준 네 향기 가슴으로 묻는 
나를 어디쯤에서 숨어보니

많이 여린 너 많이 닮은 너 곁에 
두고도 지키지 못한 날 용서해 주겠니

다시 만나면 묻어둔 그 말 
밤새 속삭이며 잠이 들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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