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만...

혜령 2009.09.11 82
한걸음 너를 따르면 잡을텐데
두 손을 모아 빈다면 봐줄텐데 
너를 보지 못하게 
소리없이 흐르는 
끝이없는 눈물 때문에
점점 미워져가는 
얼룩진 내 얼굴을 돌아보라고
난 말도 못하고 
날 믿어줘 단 한번만 
나 부족하지만 
니 맘에 들게 잘할거라고 
한번만 믿어줘 
나 이대로 니 맘대로 
날 버려둔 채로 
나 말고 다른 사랑할 수 있게
놓아줄 수는 없는데 
한걸음 빨리 걸으면 막을텐데
조금만 미안해하면 놔줄텐데 
자꾸 너를 가리는
소리없이 흐르는 
끝이없는 눈물 때문에
점점 초라해지는 
떨리는 내 어깨를 
돌아보라고 나 말도 못하고 
날 믿어줘 단 한번만
나 부족하지만
니 맘에 들게 잘할거라고 
한번만 믿어줘
날 이대로 니 맘대로
날 버려둔 채로
나 말고 다른 사랑할 수 있게
놓아줄 수는 없는데 
너무 차갑게 변해
난 니가 겁나서
차라리 내게 익숙한
내 눈물 모두 흘리고 
날 보낼게 널 잊을래
마음 속에 널 
참 좋았었던 사람이라고 
남길 수 있도록 
내곁에서 넌 떠나겠지만 
이 아침보단 어두워졌을 때 
그때까지만 내 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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