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정보

Petrichor

난 뱁새였다

공유하기
난 매일 깨달아 내가 뱁새라는 걸
물론 자존감엔 독
아냐 나라도
나를 아껴야 된다는 걸 알아도
오늘따라 더욱 나락으로
잠기는 기분 날 제발 가만둬
주먹을 말아 쥐어 나란 놈의 어리석음을
더 이상은 못 보겠어 아마도
내게 줘 마음에도 없는 격려와
발톱을 숨긴 네 그 우아한 못 배움도
내 책상엔 니체의 말 책이
언제든 자유로울 수 있는 위치에만 대기
더 높은 위치로 갈 채비
내 어린 날 패기 다 뺏긴 대신 객기도 다 폐기
꽤나 누누이 쟨 좋아 운이
라는 말을 들어 난 이따금 우주의
기운을 받아 고요함 깨는 파도가 되고
나로 뭘 만들지 고민하게 해 마치 레고

역전을 꿈꾸는 순간
난 이미 지고 있구나
나만 몰랐었구나
무언가 깨달은 순간
해가 지고 있구나
그토록 후회가 됐던 낮
바꿀 수 없는 모든 것에 대한
미련은 버릴게

점점 더 날카로워지는 게
강해지는 거라 믿었던
나의 스무 살 20대 초기와
내 지금은 너무나 달라
다달이 나가는 돈과
요즘 내 수입들은 때때로 비슷해
그 당시에 벌었던 내 일이삼 년 치와
가뭄에 지쳐갈 때 정도에 내린
비들이 주었던 희망들
그게 곧 내 체력 내 정신력
내 의지의 뿌리이자 내 한끗
거대해져가는 몸집에 대한 양분들
날 지탱하는 생각들
내게도 든 신념들
넘어질지언정 나아가리 뱁새클럽
바뀐 음악에 대한 시선은 나를 새 인생으로
영원한 건 없다해도 난 영원을 찾아
결국 혼자라고 해도 난 또 함께를 찾아
천재라 믿고 싶었던 난 뱁새였다
사로잡힌 순간 난 이 이상을 깰 수 없다
그 순간 비로소 깨달아 나도 뱁새였다고
모두 이룬 다음 말하기를 나도 뱁새였다고

역전을 꿈꾸는 순간
난 이미 지고 있구나
나만 몰랐었구나
무언가 깨달은 순간
해가 지고 있구나
그토록 후회가 됐던 낮
바꿀 수 없는 모든 것에 대한
미련은 버릴게

나의 밤은 지나간 낮보다 밝고
급히 간 어린 날보다 길어
oh oh 내 아름다운 밤
영원히 아름다운 밤
내게 필요한 모든 게 다 있고
나만 있으면 된다는 네가 있어
oh oh 내 아름다운 밤
영원히 아름다운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