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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맣게 있고 싶은 우리 갈 데가 없어요

까맣게 있고 싶은 우리 갈 데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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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예요 밤이 허락되지 않은 빨간 눈들이
늘어선 도로는 너무 빼곡해요
밤예요 밤이 허락되지 않은 하얀 불들이
점멸한 건물은 너무 가팔라요

들려줄 이야기는 줄어가서 혼자 하는 말이 늘어요
여기는 멀미가 나도록 크고 나는 좀 작아

내 말은 나만 듣는 것 같아요
결말 없는 마음 하룬 가고
까맣게 있고 싶은 우리 갈 데가 없어요

밤예요 밤이 허락되지 않은 빨간 눈들이
늘어선 도로는 너무 빼곡해요
밤예요 밤이 허락되지 않은 하얀 불들이
점멸한 건물은 너무 가팔라요

왜 사는지 묻고나면 나를 낳은 사람들의
웃는 얼굴이 아름다워
그 사람들 나를 보면 환하게 웃는 다구요

물려받거나 아니라면 앗아온 젊음인거죠
멋진 표정 모를 어느 젊은 날
까맣게 있고 싶은 우리 갈 데가 없어요

밤예요 밤이 허락되지 않은 빨간 눈들이
늘어선 도로는 너무 빼곡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