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정보

소원빵집 위시위시 베이커리 3권

야옹야옹! 실수하지마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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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1. 주문 폭주! 위시위시 베이커리

Na] 위시위시 베이커리에 손님이 점점 늘어나서
유삐와 친구들은 아주 바빠졌어요.
어린이1] “초능력을 갖고 싶어요! 아주 잠깐이라도 좋아요.”
어린이2] “라푼젤 공주님처럼 긴 머리카락을 갖고 싶어요.”
어린이3] “달리기 시합에서 꼭 1등 하고 싶어요.”

Na] 손님들의 다양한 주문에 맞춰,
유삐와 친구들은 소원빵을 열심히 만들었어요.
유삐와 친구들이 만든 소원빵은 인기 만점이었어요.

Na] 딱 99초간, 99 초코슈퍼볼 머리카락이 길어져요,
롱롱 라푼젤리 운동화 시즌 한정 판매, 달려라 달고나빵

유삐] “휴, 주문이 너무 밀렸어. 어떡하지?”
핑키] “주말에도 일해야 할까?”
코니] “주말은 소중해….”

Na] 유삐와 친구들은 한목소리로 외쳤어요.
유삐/핑키/코니] “도와줄 친구가 필요해!”

Ep.1 꼬냥이 실수 대소동

#2 알바생 꼬냥이
Na] 위시위시 베이커리에 아르바이트생이 찾아왔어요.
폭신폭신 호빵을 닮은 하얀 얼굴에 슈크림색 귀를 가진
깜찍한 고양이였어요. 이름은 꼬냥이였지요.
꼬냥이] “위시위시 베이커리에서 일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꼬냥. 꼬냥이는 열심히 할꼬냥!”

Na] 유삐와 친구들은 꼬냥이를 반갑게 맞아 주었어요.
유삐] “꼬냥아, 환영해! 잘 부탁할게!”
핑키] “꼬냥이가 왔으니 좀 편해지겠는걸.”

♬ 꼬냥이 송 ♬ (song 꼬냥이) YP1_03_1
(*전주 전에 실제 고양이 소리 크게)
꼬냥꼬냥 꼬냥이(냐----옹)
꼬냥꼬냥 꼬냥이(냐----옹)
호빵 같은 얼굴이 보동보동
포도알 같은 눈알이 반짝반짝
냐옹냐옹 어디든지 뽀르르르
냐옹냐옹 어디든지 뽀르르르
꼬냥꼬냥 꼬냥이(냐-----옹)
꼬냥꼬냥 꼬냥이(냐-----옹)

Na] 꼬냥이는 정말 최선을 다해 열심히 일했어요.
그런데 문제는 실수를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한다는 거였죠.
유삐] “크림빵에서 왜 치약 맛이 나지?”
꼬냥이] “앗, 실수! 생크림 대신 치약을 넣었꼬냥.”
핑키] “핫도그에 생선이 들어 있어!”
꼬냥이] “앗, 실수! 소시지 대신 참치를 넣었꼬냥.”
코니] “도넛을 주문했는데 동그란 미니 빵을 받았대.”
꼬냥이] “앗, 실수! 도넛은 우산 걸이로 써 버렸꼬냥.”

Na] 그렇게 꼬냥이가 위시위시 베이커리에서 일한 지
한 달 째 되는 날, 꼬냥이는 결심했답니다.
꼬냥이] “미안해서 안 되겠꼬냥. 그만둬야겠꼬냥.”

Na] 꼬냥이가 쪽지만 남기고 떠나려는데,
오븐에서 연기가 폴폴 나는 게 보였어요.
꼬냥이] “아웅, 오븐까지 고장 냈꼬냥. 고치고 가야겠꼬냥.”

Na] 꼬냥이는 밤새도록 오븐을 고쳤어요.
그런데 손을 댈수록 오븐이 더 이상해졌어요.
문이 들썩 들썩! 연기가 폴폴!
밀가루 반죽이 폭죽처럼 팡팡 터졌어요.
그래도 꼬냥이는 포기하지 않았어요.
꼬냥이] “꼬냥이는 열심히 할꼬냥. 최선을 다할꼬냥!”

Na] 이번에는 좋은 결과가 있어야 할 텐데….
달님도 걱정이 되는지 꼬냥이를 지켜보며
창문으로 환하게 빛을 비추어 주었답니다.

#3 소원빵이 아니라 고양이빵?

Na] 다음 날 아침,
유삐와 친구들은 일찍부터 손님을 맞이할 준비를 했어요.
탁자를 정리하던 코니는 탁자 밑에서 쪽지를 발견했어요.
코니] “어? 이게 뭐지?”
꼬냥이] 꼬냥이는 그만둘꼬냥. 그동안 미안했꼬냥.
못난 꼬냥이는 잊어주꼬냥.

Na] 그건 바로 꼬냥이가 남긴 쪽지였어요.
코니] “얘들아, 이것 좀 봐. 꼬냥이가….”
핑키] “끼야아악!!!”

Na] 코니의 초코볼처럼 작은 목소리는 핑키의 모카빵처럼
커다란 목소리에 묻혀 버렸어요.
핑키] “말도 안돼. 어떻게 이런 일이!”

Na] 유삐가 얼른 달려왔어요.
유삐] “핑키, 무슨일이야?”

Na] 핑키가 오븐을 가리켰어요.
오븐에서는 김이 모락모락 나고 있었어요.
고소한 빵 냄새도 폴폴 났지요.
유삐] “뭐가 문제야? 빵이 맛있게 구워지고 있는데?”

Na] 유삐가 말하자 핑키가 커다란 쟁반을 내밀었어요.
쟁반 위에는 고양이 얼굴 모양으로 구워진
빵이 담겨있었어요.
빵뿐 아니었어요. 고양이 쿠키, 고양이 마카롱,
고양이 케이크, 심지어 고양이 붕어빵까지….

Na] 핑키는 주문서를 확인해 보았어요.
핑키] “이상하다. 손님이 주문한 건 고양이 쿠키가 아니라
곰돌이 쿠키였어. 고양이 마카롱이 아니라 하트 마카롱이었고,
고양이 케이크가 아니라 왕관 케이크였어!”

Na] 유삐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외쳤어요.
유삐] “붕어빵이 고양이 모양이라니!
이건 붕어빵에 대한 엄청난 모욕이라고!”

Na] 핑키는 고개를 갸웃했어요.
핑키] “이상해.
어젯밤에 우리가 만든 건 분명히 이 모양이 아니었거든.”

Na] 코니는 담요 속에서 쪽지를 내밀었어요.
쪽지 맨 마지막에는 아까
읽지 못한 부분이 남아 있었어요.
꼬냥이] “오븐은 꼬냥이가 멋지게 고쳤꼬냥.”
유삐] “꼬냥이가 또 실수를?”

Na] 유삐가 못 말린다는 듯 고개를 흔들었어요.
코니는 담요 속에 얼굴을 파묻더니
슬픈 목소리로 말했어요.
코니] “마지막 실수가 되겠지….”

Na] 유삐와 핑키는 그제야 쪽지의 내용을 모두 읽고
꼬냥이가 떠났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Na] 그때, 딩동! 손님이 찾아왔어요.
달곰아저씨] 곰돌이 쿠키를 찾으러 왔는데요.

Na] 유삐 얼굴이 호빵처럼 새하얘졌다가 새파래졌어요.
곰돌이 쿠키 대신 고양이 쿠키를 받은 달곰 아저씨 얼굴은
빨개졌다가 노래졌고요.
달곰아저씨] 우리 아내는 고양이 알레르기가 있는데….

Na] 유삐와 친구들은 죄송하다고
사과하고 사정을 이야기했어요.
그러자 달곰 아저씨는 알겠다며
고양이 쿠키를 들고 집으로 돌아갔어요.
그 뒤로 찾아온 손님들도 처음에는 당황스러워했지만
다들 괜찮다며 고양이 붕어빵, 고양이 마카롱,
고양이 케이크…를 들고 돌아갔어요.

#4 손님들을 찾아나서다

유삐] “고양이 쿠키 때문에
별곰 아주머니 알레르기가 심해지면 어떡하지?”
핑키] “고양이 붕어빵 때문에
찍찍 할아버지가 쓰러지면 어떡하지?”
코니] “고양이 마카롱 때문에
토끼 아가씨가 곤란해지면 어떡하지?”

Na] 유삐와 친구들은 손님들이 걱정되었어요.
유삐] “우리, 걱정만 하지 말고 직접 찾아가 보자!”
코니] “그래, 좋아!”
Na] 핑키는 알레르기를 치료하는 알사탕과
베리베리마음베리차를 가방에 챙겼어요.
베리베리마음베리차는
마음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거든요.
핑키] “혹시 응급 상황이 생기면 필요할지 몰라.”

Na] 유삐와 친구들은 달곰 아저씨네 집에 도착했어요.
집안에 들어가니 침대에 누운 별곰 아주머니가 보였어요.
핑키] “알레르기가 심해진 게 틀림없어, 어쩜 좋아!”

Na] 유삐는 미안해서 어쩔 줄을 몰랐어요.
유삐] “죄송해요. 고양이 쿠키 때문에….”

Na] 달곰 아저씨가 놀란 표정으로 말했어요.
달곰아저씨] “무슨 소리야? 아내가 감기가 심해서
통 입맛이 없었는데 그 쿠키를 먹고 좋아졌단다.”
유삐] “하지만 고양이 알레르기가 있다고….”
Na] 별곰 아주머니가 침대에서 일어나 미소를 지었어요.
별곰아주머니] “고양이 털 알레르기가 있긴 하지만,
상관없단다. 고양이 털이 들어간 쿠키가 아니니까 말이야.
사실은 고양이를 아주 많이 좋아한단다.
고양이 쿠키를 또 주문해도 될까?”

Na] 그러고 보니
별곰 아주머니의 이불과 찻잔 세트도 고양이 무늬였어요.
유삐] “가장 걱정되는 건 찍찍 할머니네야.”

Na] 유삐와 친구들은 다음으로
찍찍 할머니네 집으로 갔어요.
유삐] 찍찍 할머니, 괜찮으세요?
찍찍할머니] “아휴, 처음에는 고양이 붕어빵을 보고
얼마나 소름 끼치던지. 도둑고양이가 찍찍 할아범 자동차를
훔쳐 달아난 적이 있거든.
그 생각만 하면 지금도 가슴이 벌렁벌렁한다니까.”
유삐] “죄송해요. 저희가 큰 실수를 했어요.”
찍찍할머니] “그런데 말이다.
찍찍 할아범이 고양이 붕어빵을
덥석 물면서 씨익 웃지 뭐냐?
고양이한테 복수하는 기분이라나, 뭐라나.”

Na] 다행히 고양이 붕어빵을 가져간 찍찍 할머니네도
큰 문제는 없었어요.
유삐] “고양이 마카롱을 가져간 토끼 아가씨는 어떻게 됐을까?
프러포즈할 때 쓴다고 했는데.”

Na] 유삐와 친구들은 토끼 아가씨를 찾아갔어요.
토끼아가씨] “흐윽 흐으윽.”

Na] 토끼 아가씨 얼굴이 눈물로 범벅이 되어 있었어요.
토끼아가씨] “우리 헤어졌어요. 호랑 씨가
고양이 마카롱을 보더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가 버렸거든요.”

Na] 유삐 얼굴이 하얗게 질렸어요.
유삐] “우리 실수로 두 분이 헤어지다니 말도 안 돼요.
어쩌면 좋아요……”
핑키] “그분이 고양이를 무척 싫어하시나 봐요?”

Na] 핑키가 묻자, 얼굴이 발개진
토끼 아가씨가 수줍게 말했어요.
토끼아가씨] “그게 아니라…
제 전 남자친구가 고양이였거든요.”
코니] “으아, 저런!“

Na] 위시위시 베이커리의 실수로 커플이 헤어지게 되다니,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이 현실로 나타난 거예요.
딩동!
Na] 그때, 토끼 아가씨네 집에 고양이가 찾아왔어요.
유삐와 친구들은 깜짝 놀랐죠.
유삐] “헉, 혹시 전 남자친구?”
토끼 아가씨] “아니에요. 누구시죠?”

Na] 토끼 아가씨도 고개를 갸우뚱했어요.
고양이는 당근 꽃다발을 내밀며 외쳤어요.
호랑이청년] 토끼 씨, 미안해요.
당신의 사랑을 받을 수만 있다면
고양이가 되어도 좋아요. 야옹!

Na] 고양이가 가면을 벗자,
잘생긴 호랑이 청년이 서 있었어요.
토끼아가씨] “호랑 씨!”
호랑이청년] “토끼 씨!”

Na] 둘은 서로의 사랑을 확인했답니다.
유삐와 친구들의 사과로 오해도 풀렸고요.
유삐] “사과하는 의미로 웨딩 케이크는
저희가 만들어 드릴게요.”

Na] 그러자 호랑 씨와 토끼 아가씨가 동시에 말했어요.
토끼/호랑] “고양이 케이크는 안 돼요!”
유삐/핑키/코니] “하하, 네! 알겠어요.”

Na] 유삐와 친구들은 둘에게 커다란 하트 웨딩 케이크를
만들어 주기로 약속했답니다.

Na] 유삐와 친구들은 또 다른 손님들에게도
찾아가 보았지만,
의외로 모두들 고양이 빵에 만족하고 있었어요.
너무나 다행이었지요.

#5. 사라진 꼬냥이 돌아오다!

Na] 유삐와 친구들은 위시위시 베이커리로 돌아왔어요.
유삐] “아… 왜 이렇게 조용하지? 뭔가 허전해.”
핑키] “이 시간쯤엔 우당탕 소리가 들려야
잠이 확 달아나는데 말이지.”
유삐] “아무것도 고장 나 있지 않다니 믿어지지 않아.”
핑키] “너무 평화로워서 심심해.”

Na] 담요 속에서 코니가 고개를 쏙 내밀었어요.
코니] “꼬냥이가 없잖아.”

Na] 다들 속으로 꼬냥이 생각을 하고 있었던 거예요.
핑키] “어디로 간 걸까?”
유삐] “아르바이트비도 챙겨 주지 못했는데….”

Na] 유삐는 식빵 반죽을 주무르며 중얼거렸어요..
유삐] “꼬냥이는 아침 식사로
우유식빵에 참치잼을 발라 먹는 걸 좋아했는데.”

Na] 유삐는 빵틀에 식빵 반죽을 넣으려다 깜짝 놀랐어요.
통통하게 잘 부풀어 오른 식빵이 들어 있었거든요.
자세히 보니 식빵이 아니라 고양이의 통통한 엉덩이였어요.
바로 꼬냥이였죠! 꼬냥이는 식빵 자세로
고소한 빵 향기를 맡으며 곤히 자고 있었어요.

Na] 핑키는 꼬냥이가 반가우면서도 걱정했던 게 억울해서
투덜거렸어요.
핑키] “뭐야? 떠난 게 아니었어?”

Na] 꼬냥이는 기지개를 쭉 펴며 변명을 늘어놓았어요.
꼬냥이] “아함, 가방을 가지러 왔다가 잠이 들었을 뿐이꼬냥.
이제 갈꼬냥.”

Na] 꼬냥이가 바퀴 달린 핑크 가방을 끌고 왔어요.
핑키] “잠깐!”

Na] 핑키가 꼬냥이를 막아섰어요.
핑키] “밝힐 게 있어.”

Na] 핑키가 침을 꼴딱꼴딱 삼키더니 한참동안 말이 없었어요.
무척 하기 어려운 말을 하려는 것 같았어요.
무슨 말인지 궁금해서 모두 핑키 입만 쳐다보았어요.

Na] 핑키는 꼬냥이가 들고 있는 핑크 가방을 가리켰어요.
핑키] “그 가방 내 거거든!”
꼬냥이] “아, 실수했꼬냥. 미안했꼬냥.”

Na] 꼬냥이는 주변을 두리번거리더니
고양이 발바닥처럼 생긴 털가방을 챙겼어요.
꼬냥이] “진짜 간다꼬냥.”
핑키] “잠깐! 내 말 아직 안 끝났어.”

Na] 유삐는 답답하다는 듯 물었어요.
유삐] “핑키, 대체 하고 싶은 말이 뭔데 그래?”
핑키] “꼬냥이가 아니야. 꼬냥이가 아니라고!”
꼬냥이] “나 꼬냥이 맞꼬냥.”
핑키] “아니, 내 말은 그게 아니고…
그러니까… 오븐을 고장 낸 범인 말이야.”
유삐/코니] “그럼, 누군데?”

Na] 유삐와 코니가 놀라서 물었어요.
핑키] “나야. 핑키!”
꼬냥이] “뭐라꼬냥?”
핑키] “그날 밤, 베이커리 문 닫기 직전에 야식을 만들다가
오븐을 고장 냈어. 다음 날 말하려고 했는데….”

Na] 실수투성이 꼬냥이는 오븐이 고장 난 것도
당연히 자기 실수 탓이라고 오해했던 거예요.
핑키] “하지만 오븐을 엉뚱하게 고친 건 꼬냥이가 맞아.
모든 빵이 고양이 빵으로 변해서 난리가 난 거니까.”
유삐] “위시위시 베이커리에서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었지.”

Na] 유삐가 유삐답지 않게 엄격한 목소리로 말했어요.
꼬냥이] “미안했꼬냥.
재미있는 오븐으로 고치면 좋아할 줄 알았꼬냥.”
유삐] “꼬냥아, 빵 주문은 손님과의 약속이야.
네 마음대로 바꾸면 안 되지. 그래서 말인데….”
꼬냥이] “뭐꼬냥?”
유삐] “아르바이트를 계속해 줄래?
곧 더 바빠지는 소원의 계절이거든.”
코니] “아르바이트비도 챙겨야지.”

Na] 코니가 담요로 만든 지갑을 수줍게 건넸어요.
유삐는 싱긋 웃으며 케이크가 담긴 접시를 내밀었어요.
하얀 빵에 슈크림색 귀가 달려 있는 예쁜 롤케이크였어요.
유삐] “선물이야.”
핑키] “꼬냥이랑 꼭 닮은 케이크네?”
유삐] “혹시 꼬냥이가 돌아오면 주려고 만들었어.”

Na] 꼬냥이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히는가 싶더니
눈빛이 반짝였어요.
꼬냥이] “아르바이트비 대신 받고 싶은 게 있꼬냥.”
핑키] “고양이 오븐?”

Na] 핑키의 말에 꼬냥이는 고개를 저었어요.
꼬냥이] “나도 소원빵을 갖고 싶꼬냥.”
유삐] “소원이 뭔데?”

Na] 꼬냥이는 소원을 말하기 전에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겠다고 했어요.
긴 이야기가 될 것 같아 코니는
담요로 만든 폭신한 방석을 가져다주었어요.

Na] 핑키는 베리베리마음베리차를 가져왔어요.
위시위시 베이커리에 달콤한 차향이 퍼졌어요.

Na] 코니는 담요 속에서 손만 쏙 내밀어
꼬냥이의 손을 잡아 주었어요.

Na] 꼬냥이는 따뜻한 방석에 앉아
베리베리마음베리차를 호로록호로록 마셨어요.
꼬냥이] “원래 나는 발명가가 꿈이었꼬냥.
정말 열심히 했꼬냥. 최선을 다했꼬냥.”

Na] 하지만 문제는 최선을 다해
열심히 실수를 했다는 것이었어요.
발명가 꼬냥이는 숙제를 대신해 주는
로봇을 만들다가 숙제를 망치는 로봇을 만들었고,
아기 재워 주는 로봇을 만들다가
아기 깨우는 로봇을 만들었다고 했어요.
그리고 청소 로봇을 만들다가 주인까지 치우려고 하는
무시무시한 로봇을 만들었다고 했죠.

Na] 숫자를 잘못 입력하거나 실수로
엉뚱한 컴퓨터 칩을 끼우는 바람에 생긴 사건들이었어요.
꼬냥이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어요.
꼬냥이] “실수투성이 발명가는 필요없꼬냥.
그래서 발명을 그만뒀꼬냥.”

Na] 핑키는 조용히
베리베리마음베리차를 한 잔 더 따라 주었어요.

Na] 유삐는 두 손을 딱 마주치며 외쳤어요.
유삐] “아! 꼬냥이 소원이 뭔지 알 것 같은데?”

Ep.2 실수하지마카롱 레시피

#6 실수하지마카롱의 마법 재료

Na] 유삐는 엘 할머니에게 엘톡을 보냈어요.

유삐] 엘 할머니, 실수빵 레시피를 알려 주세요.

엘할머니] 어머나, 실수를 원하는 손님이 생긴 거니?

유삐] 아니요. 그 반대예요. 실수를 하지 않게 해 달라는
소원이에요. 그런 소원빵이 있을까요?

엘할머니] 실수하지마카롱!
조금 까다로운 레시피인데 괜찮겠니?

Na] 유삐는 갑자기 걱정이 되었어요.
유삐] ‘까다로운 레시피라니… 우리가 잘 만들 수 있을까?’
Na] 유삐 마음을 읽은 듯,
엘 할머니가 응원의 이모티콘을 잔뜩 보내 주었어요.

Na] 유삐는 핑키와 코니에게
엘 할머니의 응원 메시지를 보여주었어요.
유삐] “윙크 이모티콘이야. 우리를 믿는다는 뜻이지.”
핑키] “엄지 이모티콘도 있어.
최고의 마카롱을 만들 거란 뜻인 것 같아.”
코니] “와, 예쁜 꽃도 있어!”

Na] 모두 웃으면서 한마디씩 했어요. 그런데 이모티콘들 속에
숨어 있는 식은땀 이모티콘은 아무도 보지 못했지요.

Na] 유삐와 친구들은 레시피 앱에서
실수하지마카롱 레시피를 찾아보았어요.
유삐] “레시피가 생각보다 어렵지 않은걸!”
코니] “실수하지마카롱을 만들려면
위시위시 농장에서 달걀을 구해야 해.”
핑키] “어서 가 보자!”

앱 내 AI] 〈실수하지마카롱 레시피〉
재료 : 달걀 흰자 37그램, 설탕 37그램, 아몬드 파우더 47그램
슈가 파우더 47그램, 식용 색소, 크림치즈
1. 거품기로 달걀흰자를 젓다가 설탕을 세 번 나눠 넣으며
계속 섞으면 머랭이 만들어져요.
* 흰자만 사용할 것
* 1,000번만 섞을 것
2. 머랭에 식용 색소를 넣고 섞은 다음,
체에 친 슈가 파우더, 아몬드 파우더를 넣고 섞어요.
* 40번만 섞을 것
3. 반죽을 짤주머니에 담아 꽃모양으로 짠 다음,
30분 말리고 오븐에 구워요.
4. 잘 구워진 마카롱 꼬끄 위에
크림치즈를 올리고 다른 꼬끄로 덮으면 완성!

★ 필요한 마법 재료 : 위시위시 달걀
위시위시 농장의 달걀을 사용해야 하고,
레시피를 잘 따라 해야 함.

Na] 유삐와 친구들은 위시위시 농장으로 갔어요.
유삐는 꼬꼬 아주머니를 만나 부탁했어요.
유삐] “꼬꼬 아주머니, 안녕하세요. 저희가 마카롱을 만들려고
하는데 위시위시 달걀을 받을 수 있을까요?”
꼬꼬아주머니] “네가 유삐로구나!
위시위시 달걀이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가져가렴.”

Na] 꼬꼬 아주머니는 위시위시 달걀을 바구니 가득
담아 주었어요.
그때, 밀키 아주머니도 다가와 말했어요.
밀키아주머니] “크림치즈도 필요하다면 가져가렴.
엘 할머니께 보고 싶다고 전해 주고.”

Na] 밀키 아주머니도 무척 친절한 분이었어요.
크림치즈 한 통을 유삐에게 건네주었어요.
유삐와 친구들은 감사 인사를 한 뒤
서둘러 위시위시 베이커리로 돌아갔어요.
꼬꼬 아주머니는 문득 생각이 난 듯,
유삐와 친구들에게 큰 소리로 외쳤어요.
꼬꼬아주머니] “위시위시 달걀은 상냥한 달걀이지만,
파티시에가 실수를 하면 참지 않는단다!”

Na] 안타깝게도 유삐와 친구들은 그 말을 듣지 못했어요.

#7 흰자, 노른자, 빙글빙글 달걀 왈츠
Na] 유삐와 친구들이 위시위시 베이커리로 돌아왔어요.
핑키가 꼬냥이에게 말했어요.
유삐] “꼬냥이 알바생은 오늘은 푹 쉬어도 좋아.”
꼬냥이] “우앙, 그럼 낮잠 좀 잘꼬냥.”

Na] 꼬냥이는 식빵 틀에 들어가 낮잠을 즐겼어요.
버터색 햇살이 따사로워 낮잠을 자기에도
빵을 굽기에도 딱 좋은 날이었지요.

Na] 엘 할머니의 레시피에는
달걀흰자를 몇 번 저어야 하는지,
반죽을 얼마나 섞어야 하는지 자세히 적혀 있었어요.
핑키] “이대로만 하면 문제없을 거야.”

Na] 먼저 핑키가 달걀을 깨서
노른자와 흰자를 따로 나누었어요.
그런데 흰자에 노른자가 한 방울 섞여 들어갔어요.
핑키] “뭐, 이 정도는 괜찮을 거야.”
유삐] “이제 내 차례인가?”

Na] 거품기를 들고 한껏 신이 난 유삐가 말했어요.
유삐] “엘 할머니 말씀이 생각나네.
‘빵을 만드는 건 댄스파티와 같아.
만드는 사람이 신이 나면 재료들도 빙글빙글 춤을 출 거야.
함께 즐기렴.’이라고 말씀하셨지.”
핑키] “맞아! 맞아!”
유삐] “음악 한번 틀어 볼까?”
핑키] “빙글빙글 뱅그르르! 디스코 디스코, 쭉쭉!”

♬ 빵 굽기 좋은 날 ♬ (song 나래이션_정유정) YP1_03_2
(따따따 따따) 따뜻한 오후
(따따따) 따끈따끈 빵 굽기 좋아
달걀은 왈츠를 달걀은 왈츠를
노른자 빙글빙글 흰자 빙글빙글
빵 반죽은 탱고를 빵 반죽은 탱고를
탱탱탱-탱--고
탱탱탱-탱--고
크림치즈 디스코 크림치즈 디스코
디스코 쭉쭉
디스코 쭉쭉
(따따따 따따) 따뜻한 오후
(따따따) 따끈따끈 빵 굽기 좋아

Na] 너무 흥이 났던 걸까요?
유삐와 친구들은 춤을 멈추지 않았어요.
유삐] “달걀 왈츠, 빙글빙글 100바퀴 더!”

Na] 유삐는 거품기로 달걀을 마구마구 휘저으며
엉덩이를 흔들었어요.
핑키는 유삐가 만든 머랭에 식용 색소와
아몬드 파우더, 슈가 파우더를 넣고
신나게 저으며 춤을 추었어요.
핑키] “뱅글뱅글 100바퀴 더!”
코니] “야호!”

Na] 코니마저 주걱으로 크림치즈를 뒤섞으며
콩콩 춤을 추었지요.
위시위시 달걀들은 소리를 질렀어요.
달걀들] “으악, 제발 그만! 요리는 장난이 아니라고!”

Na] 하지만 음악 소리가 너무 커서
달걀들의 목소리가 묻혀 버리고 말았어요.
약이 오른 달걀들이 펑 하고 터졌어요.
어떤 달걀은 데굴데굴 구석으로 굴러 갔고,
잔뜩 부풀어 오른 반죽은 그릇에서 나와 도망쳤어요.
주방은 엉망이 되었지요.
유삐] “얘들아, 어디 가? 실수하지마카롱이 되어야지!”

Na] 그제야 유삐와 친구들은 실수를 했다는 걸 깨달았어요.
남은 재료로 실수하지마카롱을 다시 만들었지만,
재료가 충분하지 않아서인지
뒤죽박죽 마카롱이 되고 말았답니다.
핑키] “으앙, 이게 뭐야.”
유삐] “휴, 다시 만들어야겠어.”

Na] 유삐와 친구들은 마법 재료를 구하러
다시 위시위시 농장으로 갔어요.
서둘러 나가느라 위시위시
베이커리의 문을 활짝 열어 두었죠.
가게는 텅 비워 둔 채 말이에요. 아 참, 식빵 틀 속에서
곤히 잠든 꼬냥이가 있었군요.

#8. 실수하지마카롱의 대반전

건축가손님] “아무도 안 계세요?”

Na] 누군가 부르는 소리에 꼬냥이가 잠에서 깼어요.
꼬냥이] “아함, 누군데 잠을 깨우는꼬냥.”
기지개를 늘어지게 한 후 나가 보았더니,
손님이 와 있었어요.
건축가손님] “주문한 소원빵을 찾으러 왔는데요.”

Na] 꼬냥이는 탁자 밑에 있는 빨간색 상자를 발견하고
손님에게 건네주었어요.
Na] 잠시 뒤, 유삐와 친구들이 돌아왔어요.
코니] “꼬냥이 일어났네?”
꼬냥이] “뭐꼬냥? 왜 또 달걀을 가져온꼬냥?”
유삐] “아, 그게… 마카롱을 만들다가 실수를 좀 해서….”

Na] 유삐가 머리를 긁적였어요.
유삐] “그렇게 뒤죽박죽인 마카롱은 처음이었어.”
핑키] “어? 어디 갔지? 빨간색 상자에 담아 뒀는데.”
꼬냥이] “아, 그거? 손님에게 줬꼬냥.”
유삐] “뭐? 그걸 손님에게 줬다고?”

Na] 유삐는 기절할 듯 놀랐어요. 실패한 소원빵은
무슨 일을 저지를지 모르기 때문이에요.
꼬냥이] “아웅, 내가 또 실수한꼬냥?”

Na] 꼬냥이가 가방을 싸며 울먹거렸어요.
핑키] “이거 내 가방이거든!”

Na] 핑키가 가방을 뺐으며 투덜거렸어요.

Na] 유삐는 훌쩍이는 꼬냥이를 달래 주었어요.
유삐] “꼬냥아, 이번엔 우리 실수도 커.
엘 할머니의 레시피를 따르지 않은 건 우리니까.”
코니] “맞아. 우리가 너무 지나쳤어.
망친 소원빵을 아무 데나 둔 것도 잘못이고.”

Na] 코니도 맞장구쳤어요.

Na] 유삐는 엘 할머니에게 급히 도움을 요청했어요.

엘] 어떤 실수를 했는지 알아야겠구나.
유삐] (달걀흰자에) 흰자에 노른자 한 방울을 섞었고요,
달걀을 100번 더 섞었고, 반죽도 100번 더 섞었어요….
엘] 아하, 너희들이 만든 것도 소원빵이란다.
유삐] 진짜요?
엘] 그것도 초초초강력 마법빵!

유삐] 다행이네요. 소원이 이루어질 테니까요.
엘] 글쎄다. 실수하는 게 소원이라면! 너희들이 만든 건
’실수하지마카롱’이 아니라 ‘실수하마카롱’이거든.

유삐] “실수하마카롱?”
코니] “뜨헉!”
핑키] “어떡해!”

Na] 유삐와 친구들 얼굴에 먹구름이 잔뜩 몰려왔어요.
유삐] “으윽,
위시위시 베이커리 역사상 가장 큰 실수로 기록될 거야.”

Na] 유삐는 고개를 숙이며 얼굴을 손으로 감쌌어요.

Na] 다음 날 아침, 딩동!
위시위시 베이커리 문이 벌컥 열리더니
손님이 허겁지겁 뛰어 들어왔어요.
손님을 본 꼬냥이가 깜짝 놀라며 외쳤어요.
꼬냥이] “어? 저 손님이었꼬냥!”
유삐] “손님, 당황하셨죠? 죄송합니다. 소원빵이 바뀌었어요.
주문하신 소원빵은 이쪽에….”

Na] 손님은 버럭 호통을 쳤어요.
건축가손님] “소용없어요!
내가 그 마카롱을 벌써 먹어 버렸단 말이오.
완벽한 내 인생이 이렇게 엉망진창
뒤죽박죽이 된 적은 처음이란 말이오!“

Na] 유삐는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물었어요.
유삐] “혹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여쭤 봐도 될까요?”
건축가손님] “직접 와서 확인해 보시오.
놀라서 기절할지 모르니 마음 단단히 먹고!”

#9. 워터 파크 말고 버터 파크

Na] 손님이 데려간 곳은 거대한 테마파크였어요.
입구에 워터 파크, 키즈 카페, 노래방,
아쿠아리움으로 가는 길이 표시된 표지판이 보였어요.
꼬냥이] “히야, 신나신나꼬냥. 놀자놀자꼬냥.”
유삐] “어휴, 꼬냥아, 지금 좋아할 때가 아니라고.”

Na] 그렇게 말했지만
워터 파크는 유삐가 가장 좋아하는 곳이었어요.
유삐] “수영복을 챙겨올 걸 그랬나.”

Na] 워터 파크에 도착하자마자,
유삐와 친구들은 숨이 턱 막혔어요.
보고도 못 믿을 놀라운 광경이 펼쳐져 있었거든요.
그곳은 워터 파크가 아니라 ‘버터 파크’였어요!

Na] 물이 시원하게 쏟아져야 할
워터 폭포에는 노란 버터가 콸콸 쏟아졌고,
구불구불 기다란 워터 슬라이드에도
물 대신 미끌미끌 버터가 흐르고 있었어요.
온천에도 버터가 부글부글 끓어오르고 있었죠.

Na] 그뿐 아니었어요.
키즈 카페가 있어야 할 곳에는 치즈 카페가 있었고,
노래방은 노래방귀방으로 변해 있었어요.
노래가 방귀 소리로 바뀌는 방 말이에요.
아쿠아리움은 아이스크림 파도가 출렁이는
아쿠아이스크리움으로 변해 있었고,
호텔은 침대도, 소파도,
모두 호빵으로 되어 있는 호빵텔이었어요.
그리고 분수에서는 달콤한 수박 슬러시가
뿜어져 나오고 있었죠.
유삐] “이렇게 엉망진창 뒤죽박죽 테마파크는 처음이야.”

♬ 워터 파크 말고 버터 파크 ♬
(song 건축가손님) YP1_03_3
오-- 한 번만 말할게 잘 들어
워터 파크 말고 버터 파크
워터 파크 말고 버터가 사르르르
오- 한 번만 말할게 잘 들어
노래방 말고 노래방귀방
노래 말고 방귀가 뿡치키뿡치키뿡치키뿡뿡뿡
오-- 한 번만 말할게 잘 들어
아쿠아리움 말고 아쿠아이스크리움
상어 말고 아이스크림 상어가 어푸어푸 (길면 여기까지만)

건축가손님] “흑, 이제 난 더 이상 건축가로 일하지 못할 거요.”
Na] 소원빵을 잘못 가져간 손님의 직업은 건축가였어요.
테마파크를 리모델링하다가 실수를 저지른 거예요.
Na] 그때였어요. 아이들이 우르르 몰려왔어요.
어린이1] “우아, 이렇게 신나는 테마파크는 처음이야.”
어린이2] “버터 향기가 환상적이야.”
어린이3] “노래방귀방이라니 이런 생각을 대체 누가 한 걸까?”
어린이1] “정말 기발해. 최고야!”

Na] 테마파크를 찾은 어린이들은
뒤죽박죽 테마파크를 아주아주 좋아했어요.
건축가손님] “이럴 수가!
이렇게 뒤죽박죽 엉망진창인 곳을 좋아한다고?”

Na] 가장 놀란 건 건축가였어요.
건축가손님] “그동안 난 완벽한 테마파크를 만들어 왔다오.
완벽한 설계도, 완벽한 디자인, 모든 걸 완벽하게 만들려고
노력했소. 난 완벽주의자거든요. 그런데……”

Na] 그가 지은 테마파크는 완벽했지만, 이상하게도
무언가 중요한 게 빠진 듯한 느낌이 들었다고 했어요.
건축가손님] “너무 완벽하다 보니
어떤 게 재미있는 건지 잊어버리고 말았다오.
진짜 재밌는 건 엉뚱하고
뒤죽박죽인 것이라는 걸 말이오.”

Na] 건축가는 유삐를 덥석 안더니 외쳤어요.
건축가손님] “이렇게 멋진 실수는 처음이오!”
Na] 그러고는 버터 슬라이드를 타러 쏜살같이 달려갔답니다.

#10. 실수투성이는 이제 안녕

Na] 유삐는 엘 할머니에게 뒤죽박죽 테마파크 사진을 보내고
있었던 일을 이야기했어요.

엘] 놀랍구나. 이런 실수라면 나도 해 보고 싶은걸?

Na] 그런데 꼬냥이의 생각은 달랐어요.
꼬냥이] “내 생각은 다르꼬냥.
난 더 이상 실수 같은 건 하고 싶지 않꼬냥.”

Na] 핑키도 고개를 끄덕였어요.
유삐] “맞아. 실수는 위험해.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른다고.
다른 친구들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고 말이야.”

Na] 유삐가 꼬냥이 손을 잡고 힘차게 흔들었어요.
유삐] “그래. 우리 꼬냥이의 소원도 들어줘야지. 꼬냥아,
이번엔 우리도 실수하지 않을게.”

Na] 유삐와 친구들은 엘 할머니의 레시피대로
차근차근 실수하지마카롱을 만들었어요.
이번에는 멋지게 완성했지요.
유삐] “꼬냥아, 네가 주문한 실수하지마카롱이야!”
꼬냥이] “고맙꼬냥.
이제 실수 따위 하지 않는 꼬냥이가 될꼬냠. 냠냠.”
Na] 꼬냥이는 기대에 가득 차서
실수하지마카롱을 먹었어요.
꼬냥이는 이제 다시는 실수를 하지 않게 되겠죠?
(결과를 듣기 전에, 여러분도 베리베리마음베리차
한 잔을 마시는 걸 추천해요.)

Na] 과연 꼬냥이는 실수하지 않는 알바생이 되었을까요?

Na] 아니요! 실수하지마카롱을 먹고도
꼬냥이의 실수는 계속되었어요.

Na] 유삐는 걱정이 되어 엘 할머니에게 연락을 했어요.

유삐] 너무 속상해요. 저희가 또 실수한 걸까요?
아니면 꼬냥이에게는 소원 마법이 통하지 않는 걸까요?

엘] 글쎄다. 같은 실수가 반복될 때는 다른 이유가 있을 거야.
꼬냥이를 잘 살펴보렴.

[에필로그]

#11 꼬냥이의 멋진 꿈

Na] 며칠 후 아침이었어요.
핑키] “으아, 내 안경 어디 있지?
자기 전에 안경을 어디에 벗어 뒀는지 잊어버렸어.”

Na] 당황한 핑키가 이리저리 안경을 찾아다니다가
그만 침대 모서리에 부딪쳐 우당탕 넘어졌어요.
핑키] “아이코, 아얏!”

Na] 핑키는 결국 안경을 찾지 못한 채 일을 하기 시작했어요.
유삐] “핑키, 그건 사과가 아니라 감이잖아.”
코니] “핑키, 그건 밀가루가 아니라 소금인데.”

Na] 핑키가 계속 실수를 저질렀어요.
심지어 수영 팬티를 요리 모자인 줄 알고
뒤집어쓰기도 했어요.
핑키] “내 안경 못 봤어?”
꼬냥이] “내가 찾아왔꼬냥.”
핑키] “고마… 어휴, 이게 뭐야?
꼬냥이 네 눈에는 이게 안경으로 보여?”

Na] 꼬냥이가 내민 건 안경이 아니라 머리띠였어요.
그때, 코니가 소파 밑에서 핑키의 안경을 찾았어요.
코니] “핑키, 안경 여기 있어.
그런데 핑키보다 꼬냥이가 더 눈이 나쁜 것 같은데?”

Na] 그 순간 꼬냥이가 뭔가 깨달은 듯 소리쳤어요.
꼬냥이] “알았꼬냥! 내가 실수를 한 진짜 진짜 진짜 이유!”

Na] 꼬냥이에게 안경이 생겼어요.
꼬냥이가 실수를 자주 했던 건
‘눈이 나빠서’라는 걸 깨닫게 되었거든요.

Na] 꼬냥이는 유삐와 친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어요.
이번에는 핑키의 가방이 아니라
꼬냥이의 털가방을 제대로 들고 있었지요.
꼬냥이] “간다꼬냥. 모두 고맙꼬냥.”
유삐] “꼬냥아, 잘 가! 우리가 늘 응원할게!”

Na] 유삐와 친구들은 꼬냥이를 배웅해 주었어요.
헤어지는 건 아쉬웠지만,
꼬냥이에게 멋진 꿈이 생겼기 때문에
기쁜 마음으로 응원해 주었어요.
꼬냥이] “완벽한 발명가도 좋지만
뒤죽박죽 발명가가 되는 것도 좋을 것 같꼬냥.
난 뒤죽박죽 발명가가 될꼬냥.”

Na] 꼬냥이는 주말에는 위시위시 베이커리에서
알바를 하고 싶다고 했지만,
유삐와 친구들은 함께 외쳤어요.
유삐/핑키/코니] “위시위시 베이커리는 주말에는 쉰단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