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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취된 슬픔이 다시 고갤 들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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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취된 슬픔이 다시 고갤 들 때까지
진부한 자책과 지겨운 연민들과

함께한 새벽이 어제가 될 때까지
똑같은 실수와 쌓이는 사람들과

나한테는 안 좋은 습관이 있어
한두 개가 아닌데, 그중에서 제일 맘에 안 드는 건
잘못을 저질러놓고 자책하는 거야.
잘못을 하질 말던가 그치

근데 있잖아 진짜 최악인 점은
잘못에 핑계를 붙인다?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이유들을
상처를 흩뿌려놓곤 합리화하는 거야.
나 진짜 별로다 그치

마취된 슬픔이 다시 고갤 들 때까지
진부한 자책과 지겨운 연민들과

함께한 새벽이 어제가 될 때까지
똑같은 실수와 쌓이는 사람들과

역겨운 충동이 끝나지 않을 때까지
쓰여진 과거와 사라질 미래들과

지독한 취기가 날 망가트릴 때까지
잡았던 온기와 가득한 후회들과

난 내가 너무 마음에 안 드는데, 가장 끔찍한 건
더 이상 나아질 수 없다는 걸
스스로 너무 잘 안다는 거야.

지금 나는 내가 노력해서 빚어낸 나거든,
근데 사람은 완벽하지
않아. 알지? 아무리 빚어도
단점을 숨기지 못한다는 것도.

그래서 내가 가지고 있는 그 단점이,
숨이 막혔던 듯
간헐적으로 튀어나올 때마다,
나는 내가 너무 싫어져. 아주 끔찍할 정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