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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iot Soul

축복 (Feat. Son Simba & J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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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 보온 덮개 집에서 시작된 내 첫 기억.
이름 모를 무덤 위에서 미끄럼을 치던
그 네 살박이에겐 집에 대해 물어도
볼품없는 모양새보단 따뜻함을 들려줘.
휠 모양만 보고도 온갖 차 이름들 꿰며
차 있는 고모 따라가서 살겠다고 떼써.
그 어린 마음의 긍지가 되어준 건 바로
면허까지 따서 몰고 왔던 회색 프라이드.
반월공단이 물들인 탁한 하늘 아래
여섯 살 내, 그림 속 쌓인 눈은 회 색깔 돼.
다섯 개의 초등학교를 다녀 배운 건
모르는 너와도 쉽게 친구가 되는 법.
회색으로 응달진 가난이란 배경.
악역이라 해도 날 키워냈던 배역.
끝이 나기만 바라는 관계라고 해도
극복을 남겨준 너는 축복이어라 했어.

역경 속에 교훈. 고독 속에 성찰.
시험 속에 진리. 아픔 속에 성장.
인내 속에 성과. 규율 속에 자유.
최후의 만찬은 곧 최초의 성찬. 음양의 선환.
고요 속에 선잠. 지금 앉은 곳이 설 자리.
네 속에 악마. 네 속에 천사.
쾌락 속에 책임. 믿음 속에 배신.
산모의 비명 속에 생일. 사랑 속엔 늘 희생이.
시샘이 품은 동경. 자격지심이 품은 공격성.
존경이 품은 끝 없는 증명.
발언 속에 도리. 관계 속에 고립.
자본이 품은 나태. 가난이 품은 독기.
인생은 살얼음판 위의 chess. 한 수라도 달랐다면
지금의 넌 없지. 감사하다면 Bless,
후회한다면, This too shall pass.
충돌 속에 고결함이. 지옥 속에서 보는 아침.
그저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