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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PONOEL

비틀비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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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비틀 거리는 내 몸이 다시 일어설 수 있게
나를 꼭 붙잡아줘
시끌시끌 서울의 소음이 나를 잡아먹기 전에
내 두 귀를 꼭 막아줘

온 세상이 가시밭길 뭘 신어도 남는 핏자국
태어난 순간 내 의사는 무시
내게 안겨지는 시한부

입 떨어지길래 말했고
발 떨어지길래 길을 따라 걸었어
어쩌다 보니 나는 죄인이 다 됐고
다 멀어지길래 마음 갖다 버렸어

맞아도 봤고 때려도 봤고
피해도 봤고 즐겨도 봤어
입 닥쳐도 봤고 외쳐도 봤고
위해줘도 봤고 걜 울려도 봤어

밤하늘 홀로 뜬 보름달이
탈출구의 유일한 빛 같아
개같이 울부짖다 사다리 올라
마음의 사인은 아마 타살

거리를 걸을 때 나는 벽을 치며 걸어
위로 따윈 집어치워 다 필요 없다고 NA NAh
저 위를 볼 때 난 맑은 날들을 지워
다 의미 없는 짐만 같아

비틀비틀 거리는 내 몸이 다시 일어설 수 있게
나를 꼭 붙잡아줘
시끌시끌 서울의 소음이 나를 잡아먹기 전에
내 두 귀를 꼭 막아줘

아침은 하루도 빠짐없이 찾아와
특별히 맑은 날엔 이유 없이 나가봐
우린 하늘 올려다보는 걸 너무 자주 잊어
누가 쫓아올까 봐 괜히 두리번두리번

매일 뜨는 태양은 약속을 어긴 적이 없네
이상하게 햇빛 아래서는 거침없네
봄이 좋긴 좋아 벚꽃 참 황홀해
피고 지고 계절을 돌아 왕복해

다시 필 걸 아니까 지는 것도 이뻐
보내주는 게 이렇게 쉬운 것도 있어
방안에는 언제나 그녀의 향기가
머릿속 매캐한 안개의 가림막

날 두고 그 어디도 도망가지 마
떼를 쓰는 것도 이번이 될 거야 마지막
품에 안겨있어 불안하지 않지만
다시 혼자로 다리가 비틀비틀 거린다

거리를 걸을 때 나는 벽을 치며 걸어
위로 따윈 집어치워 다 필요 없다고 NA NAh
저 위를 볼 때 난 맑은 날들을 지워
다 의미 없는 짐만 같아

비틀비틀 거리는 내 몸이 다시 일어설 수 있게
나를 꼭 붙잡아줘
시끌시끌 서울의 소음이 나를 잡아먹기 전에
내 두 귀를 꼭 막아줘

또 이렇게 하루가 간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또 이렇게 내일이 밝아온다
난 겁이 나 난 겁이 나

비틀비틀 거리는 내 몸이 다시 일어설 수 있게
나를 꼭 붙잡아줘
시끌시끌 서울의 소음이 나를 잡아먹기 전에
내 두 귀를 꼭 막아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