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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었다

여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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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아버린 아이스크림
깔끔해진 냉면 그릇
뜨거웠던 아지랑이
음 여름이었다

밭에 나간 아버지의
흠뻑 젖은 난닝구와
양손 가득 상추 더미
음 여름이었다

주머니 속에 껌정이를 꺼내어
여름을 적어본다
그땐 그랬고 이땐 이랬었지
웃음만 삐져나와

나무 그늘 벤치 아래에 누워
사뿐히 눈을 감고
음음음 콧노래 흥얼이다
단잠에 빠졌어

꿈속에서 만난 할매
옥수수수 하모니카
같이 불면서 웃었다
음 여름이었다

가끔 끄적인 일기장을 꺼내어
여름을 그려본다
그땐 그랬고 이땐 이랬었지
웃음만 삐져나와

이번 여름도 보내기가 아쉬워
기억을 더듬다가
여전히 언제나 보고싶은
얼굴을 그린다

꿈속에서 만난 할배
첨벙첨벙 첨벙첨벙
장난치면서 웃었다
음 여름이었다
음 여름이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