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정보

멀어져야 비로소 느껴지는

한 마디의 말도 남아있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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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걸었었던 그 거리가
한 시간에 멈춰있는 것 같아
부딪혀 흩어져버린 파도와
함께 사라져버렸던 마지막
얼마나 많은 생각을 했을까
뒤돌아보니 넌 이미 없더라
우리가 날려 보냈었던 그 말도
나지막이 흩뿌려지는 것 같더라
더는 그만
여기 있지 마
한 마디의 말도
남아있지 않아
조금만 기다렸으면 좋았을까
섣부른 거란 생각도 들더라
몇 번째의 낙엽을 보는 걸까
우리도 다시 맺힐 수 있을까
있잖아 잎이 맺히면 다시 또
겨울이 되며 떨어지지만서도
마음이 그렇더라 아플 거를 알면서도
한 번 더 피어주기를 바랄 걸
그래 다시 또 봄이 오면
꽃을 보면서 여름을 기다려
가을이 되어 색이 바라면
겨울이 되면서
더는 그만
여기 있지 마
한 마디의 말도
남아있지 않아
우리가 걸었었던 그 거리가
그 시간에 멈춰있는 것 같아
부딪혀 흩어져버린 파도와
함께 날아가 버렸던 우리가
그 마음을 일찍 알았더라면
도망치지도 않았을 거야
한 마디 말이라도 하고 떠났다면
서성이지도 않았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