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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걸음

새벽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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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다섯 시
뒤늦은 하루의 끝
천천히 걷다 보면
집으로 가는 길목
언덕 너머 아련한
두 사람의 실루엣

두텁게 여민 옷깃과
낡은 가죽 장갑 속
스며드는 찬바람을
다 끌어안고서
묵묵히 걸어가는

늘 한결같이
새벽에 하루를 열어
날 위해 기도하는
늘 변함없이
새벽 찬 길을 걸어온
그 사랑이 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