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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mony

내겐 그 아무도 없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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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좀 늦게 뜨고선
눈앞엔 벽이 흐리게
베갯잇이 붉게 번져
난 일어날 수 없을 거야

기억을 조립해 볼까
아냐 모르는 게 낫지
쓰레기 더미 쌓인 집
내겐 그 아무도 없을 거야

닦아낸 상처도
토해낸 것들도
원래 내 것이었던가

집착이었을까
세면대 위
떠다니는 핏물들을
다시 담아
내 얼굴을 다시 씻어내

내 친구들의
걱정 어린
시선도 사라진 채

난 원래 그런
귀를 닫은 놈
돼버렸나

그게 참 무섭다던데
웃음만 남은 사이라

상관없어 나
전활걸어

아예 날 잊어버려줘

닦아낸 상처도
토해낸 것들도
원래 내 것이었던가

집착이었을까
세면대 위
떠다니는 핏물들을
다시 담아
내 얼굴을 다시 씻어내

누가 누굴 원해
마음의 모양도
찌그러져 있던데

난 원하지 않아
모르겠어
꺼져가는 불빛처럼
그거 알아
난 일어날 수 없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