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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EP : EARTH EVERLASTING POETRY

희미해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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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살아가 평범하게
네가 뭐 그리 대단하다고
결국 탈이 났잖아

어디부터 꼬인건지,
대체 내가 뭘그리 잘못했는지
혹시 지금 내가 돌아간다면
다를 리가 없잖아.

아무것도 아냐 난,
볼품없이 무너져 흙더미같이
다 내 탓이어도 죽을 것 같아
바라보지 마 날 잊어주라

방문을 잠갔지 불을 끄고
창문도 가렸지 이불을 쓰고
노래를 틀어 두고 수를 세면
흐려지는 눈앞과 함께

희미해져가
이건 내가 바랬던 내 모습이 아니지

희미해져가
할머니가 가슴 치고 울며 말씀하셨듯이
이제 빠져나와 꿈에서
전은 다 없던 일로
다시 오지 못할 날에
참 오래도 있었다
이제 그만

나 왔어. 올해도 잘 안됐어
아마 방송엔 좀 거지같이 나갈 거야.
그래도 랩 하는 건 좀 나갔음 좋겠는데
그래야 점마 실력은 좋단 말 하지 않겠어?

근데 실력이 선배라고 배웠지 말야,
돈보다 더 중요한게 있는거란 말야?
그걸 듣고 큰 난 뭐가 되냔 말야.
‘알바뛰는 신세는 self disrespect’

그래 지금의 내 위친 스물 여섯 살에
내가 내고싶던 씨디 때문이지
여태, 부딪힌 뒤에도 자라지 않고
뻐팅기던 빌어먹을 위기의식 때문이지

너도 이제 아저씨가 됐단 엄마와,
아직도 돈벌러 나가서 굽신대는 아빠
둘이 집에 들어와서 맥주기운에 자다가
새벽기도 나가시는 모습을 보는 나는

희미해져가
이건 내가 바랬던 내 모습이 아니지
희미해져가
할머니가 가슴 치고 울며 말씀하셨듯이

이제 빠져나와 꿈에서
전은 다 없던 일로
다시 오지 못할 날에
참 오래도 있었다
이제 그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