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정보

교통지옥 (Traffic is Hell)

땡볕 (Sunburn)

공유하기
땡볕에서 뜨겁게 타
반반치킨보다
뚜렷하게 갈라진 내 살
나는 땡뻘처럼 이 밤
지쳐버린 내 맘 술 한잔하고
뻗어버렸다

땡볕 안에 익은 사과네
이건 사관데 이미 사짠데
내가 진짜네 짠해 하네 짜네도
눈물 한방 울도 없네
내 기억엔 입에 또 없네
지어내도 직역이 되네
된소리 쓴소리 말해도 이놈의
허세로 세상을 주무르네
무르기는 없어 난 무기 없어
난 잘 못 없어 사과 한입
베어 물고 상처만 줬네 줬다
뺏는데 왜 기억을 못 하니
기억을 뒤집어 놓다
기억을 되돌려 줬다
당하고만 살지 않아 살짝
쪼들려도 뜨거운 햇볕 익은 사과
한입 베어 물고 난 땡볕 따가운 햇살도
따가운 시선도 도무지 적응 안 되니
고이 접어 나빌레라 시그널 보내도
난 받아 주지 않아 주작은
이제 그만 금기가 되어버린 내 벌이

땡볕에서 뜨겁게 타
반반치킨보다
뚜렷하게 갈라진 내 살
나는 땡뻘처럼 이 밤
지쳐버린 내 맘 술 한잔하고
뻗어버렸다

솔직히 나 첫눈에 알았지
힐끔힐끔 쳐다보는 눈빛
그래 무어라 답할까 눈치 보지 마라 할까
왜 서성이고만 있어 여기가 안식처랄까
맞춤형 보금자리니 어디 가지 말고 이 둥지로
뛰어오라 그럴까 헷갈리지 마라 할까
너는 이제 지쳐 가요 왠걸 왠걸
맞아 지금 땡볕이지만
오 야스 굿 날씨니까
번화가 속 시원한 생맥주가 숨 쉬는 그곳
망원동 랄라캠프가 딱인 것 같아
따사로운 날 속에서 느끼는 이 적당함
아니 땡볕에서 느끼는 차가운 존재감
마치 너와 나 사이를 상징하는 건 아닐까
그러니 그렇게 차갑게 겉돌지만 말고
열이 화르륵 흐르는 과정이라도 체험하지 않을래

땡볕에서 뜨겁게 타
반반치킨보다
뚜렷하게 갈라진 내 살
나는 땡뻘처럼 이 밤
지쳐버린 내 맘 술 한잔하고
뻗어버렸다

땡볕에서 에어컨을 500대
50층까지 옮겼어 근데
땀이 주르륵 흐르고 흘러도
고생 새빠지게 움직여봐도
숨이 꽉 막혀 현실지옥
옥상에서 해를 바라봐도
깜깜한 내 미래는 눈앞이
막막해 아니 근데 진짜
아니 발에 무좀 나겠어 좀 쉬었다가
해보려 했는데 넌 맨날 쉬냐
아니 이게 무슨 소리야
좀 전까지 일 안 하고 자빠져 자던 건
너였잖아 왜 열심히 일하고
지금 쉬는 내게 윽박이야
역지사지 생각은 하고 말하는 거야
아님 생각이 없는 거야?
이건 또 뭐야? 내가 마시려던 물을
왜 네가 마시는 거야?

땡볕에서 뜨겁게 타
반반치킨보다
뚜렷하게 갈라진 내 살
나는 땡뻘처럼 이 밤
지쳐버린 내 맘 술 한잔하고
뻗어버렸다

땡볕에서 뜨겁게 타
반반치킨보다
뚜렷하게 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