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정보

사후앨범

Pan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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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옆에 놓인 거울
비치는 수많은
내 모습 사이
뭐가 진짜 나인가
중간에 앉아 바라봐
어디선가 들려온
누군지 모를 목소리가
저걸 다 죽이라 속삭이며
충동을 불러일으켜
어느샌가
눈을 감고
귀를 막아
사방에 흩어지는
유리조각과
붉은 선혈이
기괴한 형태를 띄며
되려 나를 그 안으로
끌어내리려 해
고동치는 심장과
멈춘 맥박이 다시금 뛸 때
내가 살아있음을
그리고 살아남아야 함을
머릿속에 각인시켜
거울과 거울 사이에서
깨진 현실을 비집고 나와
가상과의 구분을 뭉개
그 수많은
나를 죽이기 위해
유일한 나 하나가 되고 싶기에
나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등 뒤에 칼을 쥔 채
거울을 보고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