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정보

그리움으로 짓다

그리움으로 짓다

공유하기
임의 나이 삼십을 바라 볼 때
내 나이 서른하고 여섯이었소
새정의 단꿈을 반도 다 못 누렸는데
시위 떠난 화살처럼 떠나간 임아
내 마음이 돌이라 구르지 않네
세상사 흐르는 물처럼 잊혀지련만
한창 때 해로할 임 잃어버리고 나니
눈 어둡고 이 빠지고 머리가 희었소
슬픔 속에 사니 봄가을 몇 번이더냐
아직도 죽지 못해 살아 있다오
죽지 못해 살아 있다오
백주는 옛 물가에 있고
남산엔 해마다 고사리가 돋네
오히려 부럽구나 주왕비의 생이별은
만난다는 희망이 희망이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