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정보

Vantablack Dreams

ILLTAL Interlude (Feat. 일탈)

공유하기
태어나 단 한 곳에서만 살아왔다는 너
이상하잖아 그런 네가 고향을 말한다는 것
그건 홀로 멀리 떠나 본 적 있는 사람들만
비로소 가꿀 자격을 갖는 과수원
마지막 인사차 현관에서 허릴 굽힐 때
씨앗 몇 알쯤 떨어졌었나 봐 가슴 밑에
국경 넘어 꽃이 피더니 열매가 익더군
이따금 비처럼 적시던 미련이 그 밑거름
어느 겨울 타국의 원룸 한구석을 떠나
한 몇 년 만에 둘러봤던 압구정
마냥 그저 좋다기보단 두고 온 밭이
문득 신경 쓰이더라고, 농부같이
그렇게 고향 하나 잘 가꾼 게 내 자랑
껍질을 까서 맛봤지, 생각날 때마다
이젠 어딜 가도 괜찮아, 충분하니까
배낭에 챙겨 넣고 다시 손 보는 침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