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정보

미사여구뿐

물방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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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철이는
계란 요리를 하고
여섯 시면 다들
모이기로 했다네

원숭이 엉덩이는
앉을 데가 없고
서 있기도 조금 그래서
아무 데나 앉았네

창문 밖에서는
무궁화가 지고
건너편 집 불빛이
하나둘씩 켜진다네

자꾸 마시다가
맛이 가버리면
달빛을 받으며
집에 가면 된다네

태풍이 끝나고 칠월이 온다면
이곳에는 먼지만 쌓여가겠지

어디에 앉아도 차가워 떨겠지
휴일이 헛되이 지나가겠지

기다릴 사람이 아무도 없다면
비바람은 이쪽으로만 불어오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