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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집 귀향 (歸鄕)

귀향 (歸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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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분명 너를 본 걸까
많은 사람들
흔들리듯 사라져가고
그 어디선가 낯익은 노래
어느 샌가
그 시절 그 곳으로
나 돌아가
널 기다리다가
문득 잠에서 깨면
우리 둘은 사랑했었고
오래 전에 헤어져 널
이미 다른 세상에
묻기로 했으니
그래 끝없이 흘러가는
세월에 쓸려
그저 뒤돌아 본 채로
떠 밀려왔지만
나의 기쁨이라면
그래도 위안이라면
그 시절은 아름다운 채로
늘 그대로라는 것

얼마 만에 여기 온 걸까
지난 세월이
영화처럼 흘러 지나고
그 어디선가 낯익은 향기
어느 샌가
그 시절 그 곳으로
날 데려가
널 음미하다가
문득 잠에서 깨면
우리 둘은 남이 되었고
그 흔적조차 잃은 채로
하루하루 더디게
때우고 있으니
그래 끝없이 흘러가는
세월에 쓸려
그저 뒤돌아 본 채로
떠 밀려왔지만
나의 기쁨이라면
그래도 위안이라면
그 시절은 변함 없다는 것
그 곳에서 늘
숨쉬고 있는 너

이렇게 라도 나
살아있다는 게
너의 기쁨이라면
너의 바램이라면
기꺼이 나
웃을 수 있는 걸
아무렇지 않은 듯
이렇게 라도 날
늘 곁에서 지켜주고 있는
기억이라도
내게 남겨줬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