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정보

나무로 만든 노래

자전거 바퀴만큼 큰 귀를 지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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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귀는 마치
허공을 가르는
새의 날개처럼 빛났고
지레 얼마든지 나의 말을
들어주리라고 믿었지
수천 아니 수만
셀 수도 없는 칼이
내 작은 혓날에
퉁겨져 날아갔지

너의 귀는 차츰
둥그렇게 부풀어
오르면서도 빛났고
나의 서슬 퍼런 단어들은
빙그르르 돌아 나왔지
귀 기울일수록
들을 수 없다는 걸
넌 결국 깨닫고
울음을 터뜨렸지

라라라라
넌 자전거 바퀴를
굴리며 떠나갔네
라라라라
난 가끔씩 후회하네

어느 봄날 아주 볕이
좋은 공원 풀밭 위에
누워 뒹굴 때
멀리 아이 손을 잡고
나들이를 나온 너를 보았지
꼬마 녀석 귀에
뭔가를 속삭이곤
넌 얼굴 붉히며
웃음을 터뜨렸지

라라라라
넌 자전거 바퀴를
굴리며 떠나갔네
라라라라
난 가끔씩 후회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