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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일 없이 산다

달이 차오른다,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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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 차오른다 가자 달이 차오른다 가자
달이 맨 처음 뜨기 시작할 때부터
준비했던 여행길을
매번 달이 차오를 때마다 포기했던
그 다짐을
달이 차오른다 가자 달이 차오른다 가자

말을 하면 아무도 못 알아들을지 몰라
지레 겁먹고 벙어리가 된 소년은
모두 잠든 새벽 네 시 반쯤 홀로 일어나
창밖에 떠 있는 달을 보았네
하루밖에 남질 않았어 달은 내일이면
다 차올라
이번이 마지막 기회야 그걸 놓치면 영
영 못 가

달이 차오른다 가자 달이 차오른다 가자

오늘도 여태껏처럼 그냥 잠들어버려서
못 갈지도 몰라
하지만 그러기엔 소년의 눈에는
저기 뜬 저 달이 너무나 떨리더라
달은 내일이면 다 차올라 그걸
놓치면은 절대로 못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