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정보

아름다운 날들

외줄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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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려오는 마음 안은 채로
저기 까마득한 지평선으로
한 발 한 발 걸어가다 보면
나도 부채처럼 가벼울 수 있을까

개미 한 마리 나를 질러
달려 나가네

바람 거세게 불어와도
자유롭게
가볍게
걸어가는 너

사실 나는
함께 가고 싶어

너의 등에 업힌 채로
너의 손을 잡은 채로
저 아래 너른 들판
혹은 깊은 바다
울고 싶을 때 울 수 있는
그런 곳 말이야

서리 내린 추운 밤이 오면
나를 꼭 안아줄 네가 필요해
조심스레 다가가려 해도
너는 쏜살처럼 달아날지도 몰라

나를 흔들리게 하는 건
내 몸의 무게

나를 얼마나 던져버리면
기분 좋게
솔직하게
걸을 수 있을까


사실 나는
함께 가고 싶어

우리 어깨 기댄 채로
우리 머리 맞댄 채로
저 하늘 흰 구름 속
혹은 깊은 숲 속
쉬고 싶을 때 쉴 수 있는
그런 곳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