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정보

곱고 맑은 영혼

호프집 (2013 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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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프집에 갔었는데
불쑥 낯 익은 인간이 들어와
나를 잡아당겼다
어쩔 줄 몰라 하면서도
순순히 따라간 곳이
고급 가구점
아치형의 통로에 불투명한
파란색 빛의 커튼이 쳐진 곳으로
날 데려가더니 옛 중앙정보부
같은 곳이 나왔다
타자기며 무선기계 같은 게 있었고
베이지색 면바지에 검은 허리띠
반팔 남방 입은 콧수염이
난 대머리가 내게 다가와선
20만원 떼고 80만원 줄 테니
잘 써봐 하는 거다
카드깡 비슷한 거 같던데..
느닷없이 100만원 빌려주고
20만원 떼이고.. 뭐냐 이게!
왔던 길로 되돌아 나오는 것도 없이
호프집에 도착한 난
맥주를 먹었다
고급 가구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