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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사냥

해사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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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을 타고
소문을 타고 흘러
모퉁이 없는
바다의 한 가운데로

노을을 따라
썰물을 따라 흘러
그림자 없는
바다의 한 가운데로

검은 하늘, 검은 하늘
눈물로 씻은 눈으로
별을 보고서
남쪽으로 타를 잡고서

바람이 불어오는 곳 향해
돛을 세우고
입 벌린 파도 넘어,
또 넘어, 또 넘어
아무도 본 적 없는 곳,
녹슨 닻을 내리고
밤으로 뜬 그물 던져,
또 던져, 또 던져
해를 잡으러 해를 잡으러

이제 다시는 울지 말자는 다짐
대신 고동 소리 길게, 길게

잊으려면 잊혀질까?
해진 물음, 도망치듯
포구에 묶고
남쪽으로 타를 잡고서

바람이 불어오는 곳 향해
돛을 세우고
입 벌린 파도 넘어,
또 넘어, 또 넘어
아무도 본 적 없는 곳,
녹슨 닻을 내리고
밤으로 뜬 그물 던져,
또 던져, 또 던져
해를 잡으러

어둠도 눈물도
해가 다 살라먹고서 살 오르는
남쪽으로 타를 잡고서

해를 잡으러 해를 잡으러
해를 잡으러 해를 잡으러
해를 잡으러 해를 잡으러
해를 잡으러 해를 잡으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