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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과 별의 영혼

SBG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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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벌건 장갑을 쳐 끼곤
무얼 했다고 땀을 닦을까?
눈깔 돌린다고 땀 났나?
혀 굴린다고 땀 났나?
호구새끼.
걸레 빨고 으시대기는.

온갖 교양과 상식의 단물.
문드러진 개놈과 나눠 빨고
"이 우주는 니가 만들었고
저 우주는 내가 만들었어."
개 놈의 자식들의 개놈쇼.

내게 남은 시간은 넉넉치 않아
하지만 좋은 게 좋은 거라는
그 딴 얘기.
돈지랄 좆지랄 씹지랄 개지랄 얘기
그 따구 얘기들뿐이라면.
2층 흰둥이 똥이나 치우자.
그 옆 붕붕이 똥도 치우자.

한 밤, 그 산에 혼자 올라
저수지 근처 벤취에 앉아
돌을 던지며 만든 건 파동.
더디 간다고 아니 가는 게 아니야.
헛떼기 잡는 사람의 행사.
일곱 번씩 일흔 번의 용서
"주님, 계시긴 한 거죠?"

누군가 일궈 놓은 고가 밑
텃밭에 큰 호박잎.
바이크 탄 아저씨 헬멧은
쓰시라니까.
머리 깨지면 죽어요.

다리 부러져 허벅지까지 깁스한
목발까지 다리 넷인 친구야
어떻게 알았니?
담배 피우면 뼈 빨리 붙는 것
지혜를 유지하라.

빨강 그리고 녹색은 뭐야?
좌측을 가리키며 우회전을 하라니
당최 좌와 우가 뭐냐구
멋 좀 직인다는 녀석이
왜 그 따구일까

너에게 친한 척 하였던가?
사과하마 방식이 나빴지
너처럼 배우질 못 해 그런 것이니
잘 사시오
난 시간이 없다오

갈수록 분별과 판단이 어려워
좋은 사람은 아니 되어도
나쁜 자식은 더더욱 아니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귀신이 들어와
니 놈 힘줄을 끊어 놓았네

나에게로 돌진하는 자동차
덤블링 다시 뒷구르기로 피했더니
꽃가시 그득한 화단
작살 난 등어리는 다음이요
미친 놈 골통을 까 부셨네

살기 가득한 친절함으로
정중한 예의를 표현했으나
낡은 기계의 머플러 매연이
나 보다 낫다 그러하니
니이미 될 대로 되라지.

발로 차 죽이다니 잔인해.
황색 실선은 점선으로.
저 건 플라타너스인가?
수달이 좋아한 무궁화.
난장이와 빅브라더.
타는 장작 위의 불저글링.

이다지도 미련한 녀석.
나라와 이웃을 걱정하며
밤을 낮삼아 고민한다는 녀석이
엄니가 집에 빨리 들어 오라 해
자리를 박차니 넌 분명 효자야
효자만 하시라
낯 뜨거운 핑계여.

높은 사람 지나간다
그러니까 예의를 지켜
왼손으로 빠말때기 쳐 발라 올리고
야시꾸리한 삶을 지향하자.
차라리 그게 낫지 않아?

SBG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