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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그녀는 (Feat. 정인 & 최자 of Dynamic Duo & 행주 & 지구인 of 리듬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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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는 그대로일까
내 번호는 지웠을까
011 그대로일까
오늘따라 궁금해

입술이 유난히
빨갰던 그녀
신입생 환영회 때
내 눈에 든걸
코밑에 점안엔
앙큼함이 들었네
콩깍지에 쓰인
내 과거의 기억 안에
그녀의 모습은 마치
하늘에서 온 선녀
난 나무꾼같이
그녀의 뒤를 따라가며
후 불면 날아갈까
가녀린 그녀의 손목
그저 바라만 봐
돈이 없어도
나름 행복했지
걷기 맛 집 찾기 흔한 애칭
으로 도배된
내 타임라인엔
더 잘해줄 걸
후회도 남아있네
정동진에서 새해 대신
맞이했던 이별
괜히 괘씸했던
기억들은 잊혀
진지 오래고 뭐가 뭔지도
몰랐던 첫 연애의 끝
She's gone

번호는 그대로일까
(난 전화기 바꾸면서 지웠어)
내 번호는 지웠을까
(내 머릿속에서도 지웠어)
011 그대로일까
(전화를 할까 말까 할까)
오늘따라 궁금해
(그래 공중전화)

입술이 유난히
빨갰던 그녀
수많은 인파 속 정동진
막 해가 뜰 무렵
만난 첫해 첫 해
아래서 만났지
그게 우리 드라마의 첫 회
소설 같은 첫 데이트
무작정 차도로 뛰어든
그녀를 난 치었네
내 차로 급하게 내려
새까만 큰 눈과 마주쳤네
눈물 가득한...
Oh god 마치
방금 이별한 듯한
간단한 접촉 사고
무지 복잡해진 내 사고
미안해서 밥 사고
또 사고 또 사고 또 사고
지갑 사고 백 사고
그러다 결국 같이 사는
사이가 됐다고
난 계속 나이가 차고
맘 급해 애가 타
그녀에겐 marriage
먼 얘기지 애 같아
돈으로 미랠
살 수 있단 건
내 계산 착오
그녀는 떠났어
내 새 차 타고

번호는 그대로일까
(난 전화기 바꾸면서 지웠어)
내 번호는 지웠을까
(내 머릿속에서 못 지웠어)
011 그대로일까
(전화를 할까 말까 할까)
오늘따라 궁금해
(그래 엄마전화)

남들보다 입술이
유난히 빨갰던 그녀와
내 수위 높았던 첫만남의
장소는 그녀의 애마
부인 할 수 없이
강렬했던 탓에
다 타버린 심지
응고돼버린 연애 초
넌 툭하면 드라마
대사를 읊어
너같이 날 천대했던
놈은 없다며 꼭
덧붙이네 전남친의
지극 정성했던
그 지루한 각본에
내 맘은 조기종영 했어
부직포 같은
관계란 걸 모르고
니 집착의 접착은
떨어질 줄 모르고
불붙어버린 밤이
지나면 떼어내기를
반복한 그 기억들은
니가 사준 지갑처럼
빛 바래 속을
새로운 만남으로
채워가는 중
내 몸에 남겨 놓고 간
니 지문의 흔적
씻어내지 못해 어쩌다
가끔 보고플 뿐인데
넌 어디서 뭐할까?

번호는 그대로일까
(난 전화기 바꾸면서 지웠어)
내 번호는 지웠을까
(내 머릿속에선
아직 못 지웠어)
011 그대로일까
(전화를 할까 말까 할까 아냐)
오늘따라 궁금해
(그래 *23#)

밤이 됐건 낮이 됐건
모든 걸 주고 간 그녀
또 죽어라고 보고 싶은
모든 걸 가져 간 그녀
주지도 못한 받지도 못한
내겐 늘 미안한 그녀
궁금해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유난히 빨간 입술에 그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