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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QUENCE (시퀀스)

유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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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종일 떠올려 봤는데
긴 여름 동안에
햇빛 내리쬐어도
축축한 날들을.

켜질지 모를 난로와
바람 새는 창문이
이 병을 몰아낼 거야.
우리를 기억할 거야.

마음껏 떠돌게 된다면
헤매길 끝이 없고
아무짝에 쓸모없는
지도는 강물에 던졌어.
바람에 날렸어.
다시는 찾지 않게.
다시는 빛을 볼 수 없게.

낮도 밤도
그 무엇이든 다 줘.
겨울, 여름
온 세상에 갇혀.
온 세상에 갇혀.
이 미로의 끝을 아는
이 미로의 끝을 아는
이 미로의 끝을 아는
이 미로의 끝을 아는
아무짝에 쓸모없는
지도는 강물에 던졌어.
바람에 날렸어.
다시는 찾지 않게.
다시는 빛을 볼 수 없게.

켜질지 모를 난로와
바람 새는 창문이
이 병을 몰아낼 거야.
우리를 기억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