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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 다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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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에 거머쥔 것들
내려놓기보단 얼싸안을
나이 전부 신경 쓸 겨를
없이 새 걸 집어들고
집착 중 이 빌어먹을
삶이 첩이면 난 색전증
그래 화려한 밤 백내장
걸리는 불빛 그녀의
눈과 나의 눈 사이 떨리는
손짓들 교태 어린 밤
공기와 페로몬 내음
당연시되어버린 악습,
외로운 내일 눈시울
대신 불거진 나의 이고
구태여 날 그러한 유혹들로
떠내 밀어 온전한 정신을
위한 필요악이라면서 날
피폐하게 하는 것들로서
나를 위로해 병든 청춘
자아의 재발견이란 말을
내두르며 나를 방어할 뿐
이 도시의 역병, 코를
막기엔 숨이 차서 되려
그걸 반기는 법을 배워
내 나이 스물다섯
막연한 동경의 끝,
구체화에 대한 갈망 등
새로운 굴레가 날 연거푸
사로잡고 역설적으로
더 막연하게 느끼는
나를 비웃듯이 눈 감으면
훅 지나가는 하루 멋스러운
헛수고, 어쩌고 저쩌고
말들이 많아 업신여기면서도
날 질투하지 동시에 타협
없는 삶 안전빵인 데이잡보단
연거푸 라이밍. 칭얼대는
20대의 얼굴 그 위로
가래침을 뱉고 조롱하는
썰을 매일 풀어왔지
난 저렇게 안 될 거라면서
낭만 없는 인생 수업? 나는
결석 신은 없지 여긴 매연
뒤섞인 거리 높은 탑,
좁은 마음, 죽은 정신머리
홀로 낭만을 외치기엔
숨이 차서 그저 내 발이
끄는 대로 걷지 내 나이
스물다섯 필래 내 맘대로
마실래 내 맘대로 내일
되면 머리 깨지고 어딘지
몰라도 오늘 밤 그림 하나
그리겠어 필래 내 맘대로
마실래 내 맘대로 내일
되면 머리 깨지고 내 이름
몰라도 자꾸 남자 생각나면
누구겠어, 음? 밤은 길고
이런 나도 인자하게 받아주지
난 그에 나를 내맡길 뿐.
보란 듯이. 내 길게 뺀 혀
하늘 향한 가운데 손가락,
데자뷰, 하루도 안 됐었나 봐
의도된 절정에 도착하고선
"길 잃은 어린 양을
용서하소서"
이게 내 루틴이자 날
다스리는 방법 검은
손을 부여잡지
내 나이 스물다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