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정보

나이테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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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밤 골목길 옆
불 켜진 포장마차
모락모락 피어 오르는
많은 얘기들 사이
홀로 말이 없는 한 사람
한 잔에 국물 한 술
그렇게 두 병 되면
천 원 몇 장 꺼내 인사하고
타박타박 걸어가는
축 처진 저 뒷모습.

아저씨 오늘은
왜 그리 마셨나요?
아저씨 오늘은
무슨 일 삼켰나요?
비틀대는 발걸음 위로
일렁이는 커다란 어깨
댁은 어딘가요?

아저씨 오늘 또
왜 그리 마셨나요?
아저씨 무슨
좋은 일이 생겼나요?
위태로운 발걸음에도
손에 꼭 쥔 통닭 한 마리
흥겨운 콧노래 부르며
신나게 걷네 음
비록 대단치는 않아도
후회 없이 살았네

마누라 얼굴 한 번
자식들 얼굴 한 번
환하게 뜬 달 위로
어김없이 스쳐가는 순간
다시 다리에 힘이 솟네
마법 같은 그 이름 아버지
내일도 모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