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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겨울 (2016)

그 겨울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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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너 기억하니
그 날에 그 밤에
하얀 눈이 새겨진 발자국
또 유난히도 추웠었지
흩날린 눈꽃이
배경이 되어
참 예쁜 너였지
네 빨간 코트위로
소복히 쌓인
그 새하얀 흰 눈으로
겨울이 온 걸 깨달았지
눈꽃은 너를 빼 닮았지
그때 넌 바로
순수함의 결정체야
마치 아이들의 산타클로스
아이처럼 너와 나
캐롤도 같이 불렀어
난 A+ 되고 싶었어
너에게만은
저기 수많은 남자 중의
특별한 선물 되고팠지만
결국 난
돌아갈 수 없다는 걸 알아요
모든 게 변해도
그 추억만은 그 자리에
더는 내 안부를 묻지도 말아요
저 기억 한편에
우리 간직 하기로만 해요
날이 쌀쌀해지니
네 생각이 났나봐
아니 눈꽃이 피니
그 속에 네 얼굴이 보였나봐
네가 즐겨 입던 빨간 코트
우리 일기를 적던 까만 노트
노트에 가득히 적어 놓은
우리 이름들
모두의 질투의 대상이었지
계절을 잊은 듯
우린 매일 뜨거웠지
그래 그땐 우리 그랬었지
돌아갈 수 없다는 걸 알아요
모든 게 변해도
그 추억만은 그 자리에
더는 내 안부를 묻지도 말아요
저 기억 한편에
우리 간직 하기로만 해요
빨간 코트가 잘 어울렸던 너
아마 그때 난 좀 어렸었나 봐
Let it snow
너와 함께 만들었던 작았지만
예뻤던 눈사람
간절했던 기도를 했지 난
눈사람 가슴에 새겨놓은
우리 이름이
오래오래 가게 해달라고
나는 기도했지
눈이 어느 날
내리지 않게 되고
찬 공기가 따듯하게 바뀌고
추운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는 소리에
서글픈 눈사람의 눈물이 흘러
너와 나의 이름을
눈 녹듯 지웠지
돌아갈 수 없다는 걸 알아요
모든 게 변해도
그 추억만은 그 자리에
더는 내 안부를 묻지도 말아요
저 기억 한편에
우리 간직 하기로만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