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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P

WEEP (Feat. 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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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부르는 바람이 아직
제법 날카로워 생각보다 많이
밤새 아무리 잠을 자고
일어나도 익숙하지 않은 아침
때문에 이불 속으로
다시 눈을 감지
더 오싹하게 느껴지는 한기
이쯤에서 늘 나를 괴롭히는
받기 싫은 선물 감기 덕에

꽃향기는 무슨
답답함에 내 쉬는 숨
가쁜 호흡이 꼭
나를 포함한 미래가 없는
많은 사람들의 한 숨 같자나또
오늘따라 유난히도
더 따가운 해님이 날 괴롭히고
머리 위 파란하늘은
눈을 감아야지만
고개를 들어 볼 수 있고

도대체 왜 내가가진
도화지는 검은 거야?
대답해줘 누구라도 상관없어
계속 불러도 대답 없는 정적,
하루 종일 해가없는 늦은 저녁
불투명한 미래 덕에
안경까지 썼는데
어쩌면 내가 저위
그들 보다 먼저
아무리 그리고 그리고
다시 또 그리고 그려봐도
오히려 더 시커메져 점점

수 없이 많은 꽃들이 웃고
나무는 초록빛 옷을 입어
친절한 해님의 손을 잡고
일부로 그 길을 걸어 봐도
내 가슴은

많은 사람들을 만나도
웃으며 인사를 나눠 봐도
여전히 난 여전히
혼자 인듯해

종일 침대 위에서
잠을 자 봐도
밤새 친구들과
술을 마셔 봐도
평소 즐겨 듣던
노랠 들어봐도
여전히 weep weep weep

봄이 왔네 개나리는 피고
사람들은 덩달아
노란 웃음 지어
해님도 방긋 웃으며
도시를 비춰
바람도 불어오네
설렘을 싣고

하지만 난 전혀 공감 안돼
봄날의 설렘
난 여전히 겨울이야
1년 내내 전쟁
나만 소외된듯해
노란 행복 이틈에

모두가 나를
비웃는 것처럼 느껴져서
피하고 싶은 마음에
벙거지를 눌러썼어
밤이면 밤마다
홀로 술 먹었어
이제는 가족 친구보다
술에 의존하게 돼

모니터 속
그들의 박장대소에
나도 모르는 사이
눈물이 주룩 흐르네
이럴 거면 차라리 예능 말고
눈물을 더 흘릴 수 있게
슬픈 영화를 틀래

수 없이 많은 꽃들이 웃고
나무는 초록빛 옷을 입어
친절한 해님의 손을 잡고
일부로 그 길을 걸어 봐도
내 가슴은

많은 사람들을 만나도
웃으며 인사를 나눠 봐도
여전히 난 여전히
혼자 인듯해

종일 침대 위에서
잠을 자 봐도
밤새 친구들과
술을 마셔 봐도
평소 즐겨 듣던
노랠 들어봐도
여전히 weep weep wee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