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정보

서울병

어려운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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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 내겐 너무도 어려운 달
내겐 너무도
어려운 달이었어요
우리는 서로 너무도 어려운 달
서로 너무도
어려운 달이었어요

부모의 얼굴도
기억나지 않는 밤이 서러워
지친 짐승처럼 부둥켜안고서
낮을 참았네

가만히 너의 까만 눈을
들여다보면
뼈저리게 난
혼자라는 기분이 들어
아무렴 너는
그 누구도 원하지 않아
아프게 하지 않는 몸이
필요할 뿐이야

그냥 내게
나쁜 짓이라도 해줄래?

그대는 내겐 너무도 어려운 달
내겐 너무도
어려운 달이었어요
우리는 서로 너무도 어려운 달
서로 너무도
어려운 달이었어요

너는 말뿐이야
나는 좀 깨끗해지고 싶어
뱃속이 뜨거워 아,
누군가와 하나가 되고 싶어!

아무런 죄도
지어 본 적 없는 눈길로
바닥만 쳐다보는 넌
가엽지도 않아
아무나 나의
적막함을 알아준다면
기꺼이 몸과 마음을
다 줘버릴 거야

차라리 내게
욕이라도 해줬으면 좋겠어

아무것도 모르는 척
너는 나의 살을 만지고
네 얼굴에 뱉어 줄 침조차
나는 좀 아까운 걸
네 손은 내 가늘한 목조차
조르지 못하는데
이따위 미지근한 세상은
사라져 버렸으면

우린 끝내 서로
너무도 어려운 달
서로 너무도
어려운 달이었어요
아스라이 머리 위에는
어려운 달

해마다 앓았던 여름병 보다
그녀의 짓무른 뇌보다
눈앞에 숨을 쉬는

네가 싫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