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 정보

Our Day

빗속의 길

공유하기
나 이렇게 걷고 있어
내리는 비 맞으며
축축해진 어둠을
보이지 않는 길을

몸 곳곳을 타고 흘러
몸은 어두워지고
내가 볼 수 있는 건
빗속의 희미한 길

아무런 의미도 없이
내리는 비 맞으며
같이 흘러간 곳은
날 위한 곳인 걸까

왜 이 길을 걷는 걸까
뭘 찾고 있는 걸까
비와 어둠 속에
촉촉이 젖은 눈
보이는 건 알 수 없어

목 터져라 질러도
숨 차올라 달려도
들릴 수가 없고
닿을 수 없는
아득하기만 한 이길

왜 이 길을 걷는 건지
무엇을 찾는 건지
아무 생각 없다가
갑자기 기억이나

그 기억 저 깊은 곳에
작아진 나의 모습
빗물에 씻어 봐도
지워지지 않는 나

그 기억 속 저편에
이 비와 어둠 속에
지워내 버리고
잊어버리고픈
어리석은 내가 있어
널 찾아 헤맸었어
날 떠나 숨은 곳에
지울 수가 없고
잊을 수 없는
아름다운 네가 있어

멈추지 않는
비 멈추지 않는 나
지울 수 없는 나
지울 수 없는 너
찾을 수 없는 너
희미한 작은 빛
빛에 닿으면
네가 있을까~

비틀거리는 빛
한 걸음 내디뎌
또다시 찾아가
희미한 빛을
알 수 없지만
방황 끝에서
이 길에 끝에서
또 다른 너와 내가
날 기다리고 있어